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

 

 

 

친구와 서점을 지나가다가 이 책 앞에서 멈춰졌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란 제목과 그 밑에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라는 말에 강하게 끌린 셈이었다. 저자를 살펴보니, 사이토 다카시다. 최근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인물이다. 이 책에 눈도장을 찍고, 언젠가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신간 이벤트가 있기에 참여해서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종종 신간 이벤트를 통해 책을 읽어오곤 했으나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읽는 것도 더디게 되고 의무감에 읽는 적이 많은 터라 꼭 읽고 싶은 책에만 참여를 했는데 이렇게 얻게 된 것이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대학교 재수를 계기로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을 무려 10년 동안 보냈고, 그동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혼자서 음악을, 영화를 즐기는 것만이 아닌) 그렇게 암흑의 10년을 보낸 결과, 현재는 꾸준히 책을 출간하는 작가도 되었고, 메이지대 교수로 거듭나기도 했다. 교수로 지내면서도 무리로 지내는 학생들보다 혼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성과가 좋음을 알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중요성을 주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혼자였을 때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읽으면서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책이었다. 자기계발보단 자전적 에세이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혼자인 시간을 지내는 법, 그리고 그것을 이뤘을 때의 효과 같은 내용을 기대했는데, 고독을 사랑하는 자신의 성향과 그렇게 보낸 10년의 이야기, 그 10년 동안 고독할 때 읽은 문학작품, 작가 등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었다. 사가구치 안고, 무라카미 하루키 등등. 가끔은 목차의 제목과 그 안의 내용이 묘하게 어긋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서 편집자가 작업하면서 새로 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리지어 다니면서 혼자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한없이 가볍기만 한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아쉬워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이해가 가지만 고독을 사랑하는 저자의 느낌이 다소 '괴짜'처럼 보였다. 대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단 뒤에서 책읽으면서 조용히 고독을 씹는 낭만파 같은. 현실감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혼자일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해답은 얻은 것 같다. (이미 알고 있었더라도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이라) 1.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녀라. 2. 몸을 건강히 해라. 3.독서를 하라. (다른 작가들은 고독의 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어떤 생각들을 가졌는지 배워라) 4. 기록(일기)하라. 

어쨌든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으면서 '혼자'라는 단어에 반응한 걸 보면, 제대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음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몇 가지 해답을 기억해 두고, 혼자인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독서도 더 많이 하고, 생각도 더 많이 하면서. 

 

 

#혼자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듣고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려서는 수맥을 향해 갈 수 없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고민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는 영원히 지하수맥에 도달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음악을 끄고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고 생각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