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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 6월 다섯째 주 일상

2017, 6월 다섯째 주 일상



시간은 어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결혼한 지가 벌써 석 달이 되어가는데, H가 아직 전달하지 못한 선물이 있다고 해서 받으러 갔다. 서프라이즈라고 했는데, 깨방정 덕분에 오래전부터 선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놀라는 일 없이 겟또...☆ 다이어트 한다는 H양 덕분에 나는 만나기 한 시간 전에 먼저 치킨을 뜯었고, 만나서는 카페에서 수다만. 그와중에도 나는 카페모카, H는 루이보스였던가. 막 들어갔는데 맛있었던 커피숍 치즈팩토리. 분위기도 깔끔. 무겁게 들고 온 선물은 영롱한 달 전등. 빛이 두 가지라서 조절도 가능하고, 진짜 달처럼 크다. 틀어두면 분위기 끝내주는 것.  



'책 블로거로 성공하고 싶어!'라는 야심도 있었건만. 책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고, 읽다가도 문득문득 과제처럼 책을 읽어나간다는 게 맞는 건가 하는 현타도 오고. 또 그러다 책이 뭐라고,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나 싶어서 또 멀리 하고. 책이랑 밀당 아닌 밀당을 했었다. 그러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싶어 집어든 <드래곤플라이>. <데드맨>에 이어지는 형사추리소설. 엄청 재밌는 것도 아닌데, 나름 읽을 만해서 간만에 책권태는 좀 사라지는 것 같다. 



쓸데없이 바빴던 주말. 강남에 있다가 EJ씨의 연락을 받고, 성수동에 있는 카멜 카페로. 봐도 봐도 좋은 두 사람이 우리 동네에 요렇게 와주고, 거기다 생긴 지 일주일도 안 된 집앞 카페를 알게 되다니. 서로 일정이 있어 잠깐 얘기한 것뿐인데도, 밝은 기운이 넘치는 사람들이라 에너지 듬뿍 받은 느낌. 거기다 역대급으로 맛있어서 놀랐던 커피맛. 크림이 진짜 예술이었다. 살면서 먹었던 커피 중에서도 최고랄까. 듣자하니 웨이팅도 길었다던데, 두 사람 덕분에 프리패스하고- 굿굿.   



한 달이었던가. 그전에 SY랑 얘기하다가 애들 불러서 같이 1박할까, 했는데 요렇게 성사되었던 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비도 오고, 약속장소에 가는 길에 자꾸 밀려서 괜히 또 일 벌렸나, 했는데 SY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뿅. 은은한 조명에, 기분좋은 향, 테이블에 예쁘장하게 준비된 음식들. 집에 여자 넷이 들어와 재워주는 것도 고마운데,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다 받았다. 먹여줘, 재워줘, 안마의자도 내줘, 영화도 보여줘, 팩도 줘. 눈 감을 때까지 기분좋게 해주고, 아침에 눈 뜨니 생과일주스까지 대접. 이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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