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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170723-170803

일상, 170723-170803



비가 미친듯이 내렸던 주말. 우리 셋은 한마음으로 쿨하게 다음 주를 기약했다. 그리고 또 돌아온 주말. 나가기가 또 귀찮아져, 왜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이냐며 한탄을 하다가, 이젠 미룰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약속 장소는 누구 하나 익숙하지 않은 코엑스. 여기로 잡은 이유는, 더우니까.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지, 먹고 싶은 식당은 죄다 사람이 많았다. 

결국 상대적으로 비어보이는 폴리스(paulie's)라는 가게로 향했다. 여긴 왜 이렇게 비었나 하고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괜찮았다. 나중엔 하나씩 자리가 찼다. 다들 눈치보는 중이었나 보다. 낮부터 피자에, 맥주를 마시고, 후식으로 카페를 갔다. 피카(FIKA)라는 스웨디시카페라는데, 실망이 아주 컸다. 왠지 커피가 맛이 없을 것 같아서, 오렌지 스칸디에이드를 시켰는데, 무슨 맛인고. 그냥 신맛이 났다. 이런 맛으로도 장사를 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임뚱이랑 눈만 마주치면 가는 곳이 이마트다. 집 근처에 이마트가 있다는 건 축복인 걸까. 에릭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는데, 한번도 보질 못했다. 그렇게 자주 가는데도. 즉흥적으로 갔는데, 이날 음식만 8만 원어치를 샀다. 컵라면 3박스, 냉동만두 2봉, 과자, 그리고 회랑 스테이크였던가. 우린 진짜 다른 데엔 돈을 안 쓰는 것 같은데, 먹기만 한다. 이런 식으로 장보고, 이런 음식만 먹어도 되는 걸까 무섭다. 그치만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는 집에 가면 임뚱하고 퇴근 시간이 맞았다. 그런데 임뚱이 본사로 돌아갔고, 또 우리는 같이 있으면 먹는 데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 저녁을 알아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야근한다는 팀장님께 밥만 같이 먹자고 했다. 집에 가면 먹을 게 라면밖에 없으니까. ES씨도 먹겠다고 했다. 셋이서 밥을 먹고, 회사에 두고 온 책을 가지러 또 같이 왔다. 온 김에 인스타에 올릴 책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그러다 찍은 사진이 지금 올린 책 사진. 둘 다 좋아하는 에세이다. 

그렇게 잠깐 놀고, 성수동으로 돌아왔다. 대림창고 근천데, 이 길을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무가 양옆을 감싸는 이 구조가 마음에 든다. 7시가 넘어서 그런지 날도 별로 안 더웠다. 그냥 퇴근하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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