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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퍼시픽 비치 호텔(Pacific Beach Hotel)

하와이, 퍼시픽 비치 호텔(Pacific Beach Hotel)



아침 일찍 하나우마베이를 찍으려고 부랴부랴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떠났다. 하와이에서 꼭 들러야 한다던 하나우마베이에서 고대하던 스노클링을 하고, 물놀이 후엔 하와이 3대 버거라는 테디스버거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다음 계획은 미정인 채로 두 번째 호텔인 퍼시픽 비치 호텔(Pacific Beach Hotel)로 체크인을 하러 갔다. 위치는 처음에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호텔과 거리상으로 별로 차이 나지 않는, 와이키키 해변 앞. 한 호텔에서 쭉- 묵어도 괜찮지만 이왕 왔으니 새로운 호텔에서도 머물러 보고 싶어서 옮겼었다. 여기서도 '고층'을 달라 부탁했고, 소원대로 이렇게 구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높은 층을 받았다. 



체크인을 할 때 룸넘버와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힌 카드를 함께준다. 내 것도 아닌데, 호텔에 묵을 때마다 받는 카드를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호텔에서 내세우는 주력 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서. 체크인을 했더니 카드 말고도 작은 백을 하나 주었다. 근처 매장의 할인권이랑 물, 선크림이 들어 있었는데, 별 거 아닌데 받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선크림은 유용하게 잘 썼고, 물은 어디다 쓰냐, 싶었는데 길 가면서 갖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했다. 



신혼여행이지만 여기서도 트윈룸! 이번 여행에서 한 침대에서 굳이 좁게 붙어 있는 것보다 따로따로 침대를 쓸 수 있는 트윈룸에 매력에 푹 빠졌다. 대(大) 자로 팔다리를 뻗어도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고. 퍼시픽 호텔의 구조나 분위기는 하얏트 리젠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깔끔한 스타일에, 넓은 객실, 탁 트인 발코니, 기본적으로 갖추어놓은 어메니티들(커피가 맛있었음!). 

여기서도 욕실은 안에 있고, 세면대는 따로 나와 있는 구조. 기본적인 드라이기나 비누, 로션, 수건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물빠짐이 여기도 잘 안 되었는데, 두 곳 다 그런 걸 보니 이쯤에선 하와이의 전체 문제인가 싶기도 했었다. 



둘 다 깔끔해서 맘에 들었지만 굳이 꼽자면 하얏트 리젠시가 객실이 더 넓고, 주변 시설이 더 잘 되어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마침 퍼시픽 호텔은 보수공사중인 듯해서 소음도 좀 났고, 주차할 때도 대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 좀 더 있을 만큼 좀 더 편안한(=만만한) 분위기였다. 가격도 퍼시픽 호텔이 조금 더 저렴했던 것 같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졸려서 잠만 자다가 하루가 다 갔다. 스노클링 한번 했다고 체력이 한 방에 방전이 되었는지. 밤이 되면 요런 모습인데, 조명이 은은한 게 마음에 쏙. 근데 하얏트보단 확실히 좁긴 좁은 듯.  



아직도 하와이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장면 중 하나가 호텔 발코니에서 보던 야경이다. 웬만한 명소보다 좋았는데, 이 호텔 발코니에서 보는 모습은 이랬다. 흔들려서 제대로 잡진 못했지만 대로변에 있는 조명 불빛하고, 멀리 보이는 탄탈루스 언덕 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녁부터 살짝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음료수를 손에 들고 홀짝이면서 야경을 보던 기억이 나네. 


퍼시픽 비치 호텔(Pacific Beach Hotel)

주소 : 2490 Kalakaua Ave, Honolulu, HI 96815 미국

특징 : 와이키키 비치 6분 거리, 호놀룰루 국제공항 차로 20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