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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밤 산책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밤 산책



하나우마베이 - 테디스버거 - 호텔체크인 외에는 별달리 한 게 없던 3일차. 새벽녘에 일어나 2시간 정도 물놀이 한 게 다인데, 이놈의 저질체력으로 호텔에서 잠깐 잔다는 게 그만, 순식간에 밤이 되어버렸다. '이대로 하루를 날릴 순 없어'라는 생각에 근처 공원이라도 걷기로 하고, 임뚱하고 호텔을 나섰다. 그리 멀지 않은 공원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데, 낮이랑 비교해 급격하게 인적이 드물었고, 간간이 마주치는 외국인들은 왜 그렇게 무서운지. 치안이 우리나라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가 떠오르고, 쫄보 마음 발동, 공원은 포기하고 근처 해변이나 잠깐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낮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밤만 되니 확실히 한산한 와이키키 해변 일대. 멋있게 찍어보려 했는데, 수전증인지 찍어온 사진들이 죄다 흔들려 있다. 야자수도 흔들렸지만, 나름 느낌 있다며 올려 보는 중이고. 해변 바로 앞에는 상징적인 나무가 있는데, 이게 바로 반얀트리. 얘기만 들었지 실물로 본 적은 없었는데, 이게 반얀트리구나, 하면서 구경했다. 되게 커서 세로컷으로 잡아도 가까이서는 한 폭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 셀카도 찍었는데, 모조리 실패하였고…. 




분명 산책을 핑계로 나갔다 왔을 텐데, 발이 저절로 ABC스토어로 향해서 또 야식을 몇 개 가져왔다. 오렌지주스, 레드 와인 작은 것 1병, 신라면, 무스비. 외국에 나가서까지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하와이여행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맛이 없진 않은데, 좀 물린달까. 느끼한 것만 잔뜩 먹어서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져 결국 신라면을 샀다. 크기부터 우리나라랑 좀 달랐고, 맛도 달랐다. 신라면이니까 같은 줄 알았는데,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그런지 다소 밍밍. 



하나우마베이에서 해양생물을 위해서 물에 선크림을 바르고 들어가지 말라는 잘못된 정보를 얻었다. 그 얘길 믿고 선크림을 바르지도, 챙겨가지도 않은 채로 2시간 정도 있었더니, 손발에 빨갛게 화상처럼 살이 탔다. 자외선이 정말 우산을 뚫고 들어올 만큼 셌다. 누굴 탓하리. 그래서 알로에라도 바르자는 심정으로 급구매했고, 여기저기 발랐다. 그치만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발목의 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치안이 무서워 다른 데는 못 가고, 호텔에서 야경이나 구경하는 게 제일이라. 임뚱은 하얏트 리젠시가 퍼시픽보다 낫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지만, 난 어디서 보든 괜찮았다. 해변 주변을 호텔하고, 가로수가 둘러싼 모습이 굉장히 이국적이었고. 



임뚱은 야경을 보면서 와인을 마시는 게 이번 여행의 일상이었는데, 딱히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커피를 마셨다. 웬만하면 호텔에 구비된 커피나 차를 마시진 않는데, 하와이 커피가 유명하대서 마셔봤더니 대박이었다. 3대 커피에 하나라더니 산미 없이 고소한 맛. 일회용 컵이 따로 있어서 호텔에서만이 아니라 따로 들고 나가서 먹기에도 좋아서 맘에 들었다. 

결국 산책이래놓고 또 먹고, 놀았다는 이야기로 끝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