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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오 나의 귀신님》 : 박보영, 조정석, 김슬기, 임주환

《오 나의 귀신님》

총 16부작, 2015.7.3~2015.8.22

출연 : 박보영, 조정석, 김슬기, 임주환

줄거리 :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가 펼치는 응큼발칙 빙의 로맨스

 

 

좋아하는 배우인 조정석, 박보영, 김슬기까지 캐스팅이 되어 1화부터 꼭 챙겨보게 만들었던 <오 나의 귀신님>. 처음엔 이 세 사람 때문에 본 거였는데 나중에 갈수록, 연기신이 내린 임주환부터 시작해 주조연할 것 없이 누구나 그 역할에 꼭 맞게 연기를 잘해줘서 구멍이 하나도 없던 드라마였다! 처음엔 그저 '빙의'라는 소재는 로맨스를 위한 발판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극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귀신과 빙의라는 소재를 깊이 있게 다뤘다. 그래서 김슬기랑 임주환이 로맨스의 주축이 아님에도 쩌리화(?)되지 않고 주연으로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달달한 로맨스만이 아니라 스릴러, 공포까지 곁들여서 보는 내내 재미를 더했던 <오 나의 귀신님>은 작년 여름 <연애의 발견>으로 설렜던 마음을, 올해 여름엔 요걸로 설레게 했다. 완벽한 해피엔딩!

 

처녀 귀신의 한을 풀고자 양기남을 만나 하룻밤 거사를 치르려고 하는 귀신 신순애(김슬기)는 우연한 기회에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의 몸에 빙의를 하게 되고,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와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애정이 싹튼다. 소심했던 나봉선의 성격이 변화하는 거라든가, 강선우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귀신인지, 사람인지의 여부, 신순애 죽음의 비밀 등의 에피소드로 차곡차곡 극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했다. 

특히 이 드라마가 좋았던 건 대사가 너무 드라마 같지 않은 거랄까. 띠기럴, 꽁냥대다 같은 주위에서 자주 쓰일 것 같은 말투들이 극에 등장해 현실감을 살렸고, 조정석이랑 박보영의 조합이 이렇게 달달할 수 있나 싶은 연기력. 진짜 마지막화에선 다들 그랬듯 눈에서 꿀 떨어지는 게 이런 건가 싶게 보였다. 덕분에 sns에서도 두 사람의 꽁냥 연기는 화제가 되고, 조정석의 경우 귀여움의 끝판왕인 박보영 덕에 극한직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드라마가 좋다보니 촬영 현장 영상도 몇 개 봤는데,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좋고, 그만큼 현장분위기도 좋아보였다. (박보영의 종영소감에서도 다른 배우들도 복 받았다고 할 만큼 좋은 현장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보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tvn에선 여자배우 최고 출연료로 계약했다고 했는데(이후로 '두 번째 스무살'로 최지우가 갱신함) 그만큼이 아깝지 않을 만한, 박보영이 아니면 그 누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을지 싶은 드라마였다. 조정석도 조정석 아니면 자뻑 캐릭터를 이렇게 잘 소화하나 싶을 정도로 매력 제대로였다. 셰프 하면 <파스타>, <파스타> 하면 이선균이었는데 셰프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것 같다. 드라마 셰프 했을 때 '이선균'이냐, '조정석'이냐로 세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외 작년 여름과 올 여름을 기쁘게 해준 드라마에 출연한 김슬기나,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을 정도로 재조명 받은 임주환도 빼놓을 수 없다. 썬레스토랑 배우들, 서빙고, 선우 엄마, 최경장 와이프 은희도 다 좋았다. 처음 보는 배우들도 얼른 다른 드라마에서 또 자리 잡고, 잘 됐으면 좋겠다. 이제 금, 토요일엔 후속작 <두 번째 스무살>로 바통터치. 소현경 작가를 좋아하는데 기대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