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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두 번째 스무살》 : 최지우, 이상윤, 최원영, 손나은

《두 번째 스무살》

총 16부작, 2015.8.28~

출연 : 최지우, 이상윤, 최원영, 손나은

줄거리 : 꽃다운 19세에 덜컥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그녀 '하노라' 앞에 스무 살 캠퍼스 라이프가 난생처음 펼쳐진다.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갓 스물이 된 친구들의 멘붕과 소통을 그린 청춘응답프로젝트

 

 

tvN에서 <오 나의 귀신님>의 이어 방송 중인 <두 번째 스무살>. 그 전에 박보영이 개국 사상 최고 출연료를 받았었는데, 최지우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정했던 건 최지우도, 이상윤 때문도 아닌 바로 소현경 작가 때문! 역시나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따뜻한 색채+공감가는 스토리로 무난히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받고 있다. 최지우도 덕분에 예능 외에 부진했던 드마라에서 다시 주목받게 됐고,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에 이어 안정적인 인기를 확보하게 됐다. (그에게 소현경 작가는 정말 은인일 듯.) 최원영은 예전 드라마에서 MBC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에서 철없는 남편 역을 맡았었는데 여기서도 약간 비슷한 캐릭터. 자기중심적이지만 허당끼가 있어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두 번째 스무살>은 19살 젊은 나이에 애를 가져 결혼 후 남편(최원영)만을 바라보며 살던 가정주부(최지우)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받자 대학에 몰래 입학해 성장해가는 이야기. 몰래 입학도 모자라 알고 보니 스무살인 아들과, 대학교수인 남편과 같은 학교에 있게 되며 하필 동창(이상윤)이었던 친구도 교수로 있다. 주인공 하노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고, 젊은 학생들과 부딪히며 캠퍼스에서 세상과 사람을 배우는 청춘스토리다.

 

소현경 작가의 극이 항상 좋은 건, 주인공들의 애정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 조연인데도 그 이야기가 풍부해 그 사람의 행동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대학친구로 나오는 노영학, 진기주, 차현석의 조교로 나오는 신상예(최윤소)가 그렇다. 조연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역할에 하나하나 이야기가 들어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신상예의 짝사랑도, 노영학의 늦깍이 대학생을 대하는 태도도, 진기주의 관심을 두지 않는 적당한 이기주의가 다 이해가 됐다.

그리고 이야기도 풍부해 애정을 중점에 두고서도 보통 일하는 남편과 가정주부의 의사소통, 비싼 대학등록금, 성희롱 교수에 대항하지 못하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 술 권하는 MT 문화, 스펙에 열중하는 대학생, 줄타기를 하는 교수들 등등 짚고 넘어가는 게 많아 드라마 한편을 보면서도 머릿속에 내내 생각거리를 갖게 한다. 

 

현재까지 14회가 방영됐고, 앞으로 남은 건 2회. 그 안에 차현석-하노라의 관계도 진전이 있겠고, 김우철이 나락으로 떨어질지가 제일 궁금하다. 시청률은 7%대. 케이블이랑 기존 방송하고 별반 시청률이 다르지 않다는 게 놀라울 뿐. 

 

+참고로 쓰는 소현경 작가의 기존작. 이 작가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찬란한 유산> 이후. 

<투윅스>, <내 딸 서영이>, <49일>,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얼마나 좋길래>, <그 여자>,  베스트극장 <낙조속에서 울다>, <성녀와 마녀>, <매일 그대와>,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