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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명동, 일본가정식 오후정

명동, 일본가정식 오후정 



명동에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임뚱이 이직을 하고 중간에서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 명동이 되었다. 마침 영화 티켓도 생겨서 영화도 볼 겸 오랜만에 명동 나들이를 했다. 외국인이 줄었다 해도 여전히 외국인은 많았고, 흡사 전주를 보는 듯 처음 보는 길거리음식들도 많이 생겨났다. 명동이 이렇게나 변했구나, 하면서 걷다가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대부분 외국인을 겨냥한 집들이었고, 좀 편안하게 먹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발견한 곳이 이곳, 오후정이었다.  



매장이 넓고, 저녁 시간대인데도 좀 한가한 편이어서 좋았다. 테이블이 넓다는 게 무척 맘에 들었는데, 거기다 창가 쪽에서 앉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바깥에 보이는 건 건너편 매장들뿐이었지만). 메뉴판은 테이블에 앉으면 곧바로 직원이 건네준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주문할 때 세트는 하나만 주문이 된다고 했던 것 같다. 오세트 A, B가 있는데, A세트로 2개와 하이볼 하나를 주문. 세트 A는 데미그라스 함바그와 미소 고등어조림으로 된 한상차림. 시키지 않았던 세트 B는 연어스테이크랑 명란크림소바 한상차림. 1인당 14,900원으로 딱히 저렴하다고 느낄 만한 가격대는 아니다. 아무래도 양이 많아서 인 듯.  



차례로 상을 가져다 줬는데, 처음 하나만 나오고도 양이 많아서 다 나왔구나 했었다. 그런데 곧바로 또 다른 한 상이. 테이블이 괜히 넓었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양이 많다. 밥 하고 반찬을 하나씩만 먹어도 식사를 끝낼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일본가정식을 이렇게 푸짐하게, 또 처음 보는 메뉴도 있고 해서 처음엔 마냥 좋았다. 그런데 몇몇 메뉴를 먹고 난 뒤엔 만족감이 슬슬 줄었다. 개인적으로는 양은 많은데, 뭐 하나 계속해서 손이 가는 메뉴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인스턴트를 먹는 느낌? 건강한 가정식을 기대하고 왔는데, 예상하고 달라서 좀 아쉬웠다. 



사람들 많은 명동에서 이렇게 한적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처음엔 좋았지만, 나중엔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맘에만 들었으면 자주 올려고 했는데.. 정말 아쉬웠다. 자잘한 메뉴의 수를 줄이고, 메인에 좀 더 집중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찾을 일은 없겠지.  



분명히 식사를 하고 왔는데, 배도 부른데 어딘가 허전한 느낌. 결국 처음 보는 길거리음식들을 구경하다가 꼬치를 하나 사 먹었다. 토치로 적당히 불맛을 내고, 금방 나온다. 하지만 요것도 그냥저냥. 명동 맛집은 대체 어디 숨어 있는 걸까.  당분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명동 오후정 

주소 : 서울 중구 명동길 55, 3층 

전화 : 02-3789-1747

운영시간 : 11:00-22:00 

가격 : 오세트 14,900원, 정세트 18,900원, 에이드 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