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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종각, 그랑서울 핏제리아 꼬또(Pizzeria Cotto)

종각, 그랑서울 핏제리아 꼬또(Pizzeria Cotto)



한 달이 넘게 묵었다 쓰는 맛집 리뷰. 3년 넘게 같이 일했다 퇴사한 후배가 너무 보고 싶어서 급하게 SOS쳤다. 항상 옆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면 같이 이야길 해왔는데 없어 보니 그 존재감이 너무 커서 퇴근 후에 잠깐 기(氣)를 받으려고. 후배 집이 종로라서 멀리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종각에 있는 그랑서울 식당가에서 먹기로 했다. 한 바퀴 둘러보다가 눈에 띈 곳이 '핏제리아 꼬또'라 이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 2번째 방문인데, 처음 먹었을 때 분위기도, 맛도 괜찮았던 것 같아서 또 가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돈을 좀 더 주더라도 테이블이 넓고, 손님이 부대끼지 않으면서, 조용히 말해도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분위기를 선호하는데 이곳이 그렇다. 맛은 사실 큰 포인트가 되진 않은데 여긴 저 앞에 것들을 만족시켜주면서 맛까지 좋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메뉴를 앞에 두고서 갈팡질팡 하다가 피자랑 파스타를 조화롭게 하나씩 시키기로 했다. 2차 카페를 갈 거니까 음료는 패스했는데, 사실 맥주랑 같이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일단 배가 고프니 부드러운 식전빵으로 하나씩 먹어주면서, 이야길했다. 정말 맘이 뻥 뚫리는 느낌. 



그다음으로 주문했던 메뉴들이 요렇게. 메인은 확실히 피자. 비주얼부터 압도적이고, 도우며 토마토소스며 두말할 것도 없이 정말 맛있다. 까르보나라도 가볍지 않은, 깊은 고소함이 난다. 거기에 베이컨, 버섯 같은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서 많이 먹은 것 같은데도 계속 접시에 남아 있는 기분이 든다. 지난번엔 셋이서 왔었는데, 둘이 와서 그런지 아쉬운 게 이렇게 시켜놓고 많이 남기고 왔다는 것. 3-4인 정도가 같이 오면 푸짐하게, 그리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주문이나 계산하는 걸 내가 잘 못해서(왜 그런지 쑥쓰러워서) 같이 있을 때면 먼저 알아서 해주는 후배님. 




벌써 그랑서울에 여러 번 오는데, 식사를 먹고 이 식당가에서 카페를 가는 게 거의 고정 코스가 되어가고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티제로 향했다.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 늘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지만, 테이블이 많아서 자꾸 가게 된다. 여기서 나와 몇 시간을 떠들어 준 후에야 후배는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