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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발산역 맛집, 레스토랑 카리브(Carib)

발산역 맛집, 레스토랑 카리브(Carib)



주말이라고 해도, 딱히 큰 일정이 없는 요즘. 집에서 빈둥빈둥거리는 게 일과 아닌 일관데, 임뚱이 갑자기 같이 가봤으면 하는 곳이 있다고 이야길 꺼냈다. 모임 장소를 물색 중인데, 미리 한번 어떤지 분위기를 보고 싶다고. 어차피 할 일도 없고, 맛있는 것도 먹겠다 싶어서 냉큼 따라가기로 했다. 그곳이 바로 발산역 2번 출구 근처 건물 8층에 위치한 카리브 레스토랑이다. 미리 분위기를 블로그에서 보고 갔지만 실제 눈으로 보니 더 근사했던 곳이다. 



세련된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앤티크한 인테리어 때문인지 오히려 편안한 경양식집 느낌이 나는 공간. 나름 이 동네에서 10년 이상을 지낸 곳으로 지역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봐도 좋을 레스토랑이다. 넓다 싶었는데 한 기사로는 230평대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어떤지는 짐작이 될 듯. 그렇다 보니 사람이 많아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맘에 들었다. 은은한 조명도 좋은데,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8층에 위치해 뷰가 뛰어나다는 것. 밤에 온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잠시 홀을 둘러보고 난 뒤, 자리를 잡고 본격 식사를 하기로 했다. 파스타, 스테이크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실속 있게 먹으려고, 식당 이름을 딴 카리브 세트 A를 골랐다. 2인 기준으로 7만 원대의 가격으로 여타 레스토랑에 비하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오늘의 수프를 시작으로, 마늘빵, 연어샐러드(or 케이준 샐러드), 음료 2잔(와인 or 에이드), 파스타 1개, 스테이크 1개가 나오고, 식사를 마친 후에 후식으로 차와 간단한 과일까지 나온다.  



둘이서 왔는데도 이런 널찍한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기다렸다. 가장 먼저 나온 건 음료수였던 듯. 그 뒤로 음식이 나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나오는 속도가 빨랐다. 천천히 한 메뉴씩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늘빵은 딱딱하지 않고, 폭신한 식감이었고, 수프는 내가 좋아하는 양송이 수프가 나왔다. 



그 뒤로 나온 메뉴들. 그냥 지나가다 들른 곳이 아니라 나름 알아보고 갔던 곳이라 맛이 정말 중요했는데 다행히도 먼길을 온 보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베스트를 꼽자면 봉골레 파스타! 메뉴를 고르기 전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했는데, 직원 분이 '봉골레'와 '카르보나라'가 괜찮다고 해주셔서 골랐는데, 역시 괜찮았다. 기분 좋은 매콤함이었다. 스테이크도 두툼하고, 마지막으로 나온 과일도 큰 기대 안 했는데, 정말 달았다.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남기지 않고 먹었을 정도. 



전체적으로 서비스도 좋고, 분위기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가족들을 한번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모임으로 오더라도 가격대도 좋고, 빔이나 스피커 등 다 갖춰져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