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나토가나에

속초책방 :: 동아서점 방문기 지난 일요일, 강릉에서 결혼식이 하나 있어서 전날 미리 내려가 여행하는 기분으로 1박을 하기로 했다. 호텔은 저녁에 입실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어서 '서울 → 속초'로 일단 달렸다. 외지인인 나한테 강릉-속초는 아주 가까운 느낌이라서 강릉 갈 거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속초동아서점까지 가자고 채근했다. (알고 보니 1시간여 거리) 속초동아서점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1956년에 개업한 책방이다. 교동우체국 인근에 위치하며,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다. 차를 끌고 가서 주차가 살짝 걱정이었는데, 주차장이 이렇게 넓게 있어서 어찌나 편했던지. 서점의 운영 시간은 09:00~21:00, 연중무휴다. 요즘 개성 있는 서점들은 평일 휴무도 있고 해서 여기도 그러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연중무휴라니. 차를 세워두고 들어가.. 더보기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책구입리스트*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책구입리스트*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또 다른 책이 눈에 띈다. 장르소설 4권을 지른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최근에 구입한 걸 합쳐보니 또 이만큼. 책욕심은 끝이 없다. 회사의 문화복지비가 아직 남았다는 이유로, 표지가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작가라는 이유로, 트렌드를 읽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그냥 '코난'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저렇게 모은 게 이 다섯 권. 늘 하는 말이지만, 책을 사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못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퇴근 후, 잠자기 전에 짬짬이 읽으려고 노력 중. 일단 사니까 그래도 읽는 것 같다. 1.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문학동네 , 등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 수묵.. 더보기
《포이즌 도터 홀리 마더》 - 미나토 가나에 포이즌 도터 홀리 마더 - 미나토 가나에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매대에 있는 미나토 가나에의 신간, 를 발견했다. 국내 출간되기 전 아마존에서 봤는데, 그게 이렇게 벌써 나왔구나, 하고 유심히 들여다봤다. 제목이 처음에 확 들어오는 게 아니어서 국내에 들어오면 어떤 제목이 될지 궁금했는데 원제를 그대로 따왔다. 어설프게 바꾸는 것보다 어쩌면 원제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이날은 빈손으로 돌아갔으나, 아무래도 '미나토 가나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다음에 사버렸다. 이름만 보고 산 격이라 6편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라는 건 읽고 나서 처음 알았다. 6편의 단편은 「내 소중한 동생에게」 「베스트 프렌드」 「죄 많은 여자」 「착한 사람」 「포이즌 도터」 「홀리 마더」다. 동생과 언니, 지인, .. 더보기
《유토피아》 : 미나토 가나에 《유토피아》 : 미나토 가나에 출간되기 전부터 온라인 서점에 미리 등록해둔 알림메시지로 미나토 가나에의 신간 출간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항상 신간이 출간됐다고 해서 사서 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때문에 간만에 소설에 탄력을 받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읽었던 미나토 가나에의 도 재밌었고 해서 구입하기로 했다. 사겠다는 마음을 굳히고서 온라인에 등록된 책소개를 읽으니 한눈에 봐도 미나토 가나에 소설이구나, 싶었다. 왜곡된 선의에서 비롯된 뒤틀리는 사건들…. 괜히 이야미스(기분 나쁜 미스터리)의 여왕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며칠을 기다린 후에 받아든 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만듦새가 마음에 차지 않았다. 내지의 종이, 본문의 폰트크기, 여백, 대화문 등이 좀 기존 책들과는 달랐다. 읽다 보니 나중엔 익숙해져서, 새로.. 더보기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 최근 신간 가 나온 김에 써보는 미나토 가나에의 이야기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예요?"라고 물으면, 세 손가락 안에 항상 꼽는 작가가 바로 미나토 가나에. 그녀는 원래 방송계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 받은 작가였고, 단편 를 발표하고, '소설추리'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단편 를 모티프로 한 장편 소설 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데뷔작으로 단숨에 그해 일본 서점 대상을 수상하고, 마츠 다카코 주연의 영화까지 만들어져서 흥행에 성공했다. 나 같은 경우엔 을 영화로 먼저 접하고, 너무 재밌어서 원작을 읽었는데,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영화가 워낙 잘 나온 탓에 소설이 그보다 더 나을지 의심스러웠는데, 시점이 계속 바뀌어가면서 인물마다 심리를 기.. 더보기
9월에 읽을 책들 9월에 읽을 책들 블로그에 써두면 읽을까 싶어 지난달 '이번 달에 읽을 책들'이란 제목의 포스팅도 썼건만 결국 3권 중 2권만 읽었다. 는 중간에 흐름이 끊겨서 결국 절반까지만 읽다 말았고, 대신 도러시아 브랜디의 을 읽는 걸로 한 달이 끝이 났다. 그래도 3권은 채웠으니 나름 만족스러운 달. 이번에도 새롭게 시도해려는 책들을 써둬볼까 한다. 1. ,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일본에서 '미스터리 3관왕'을 했다길래 궁금해져서 샀던 책이다.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모를 리 없는 요네자와 호노부란 작가가 대체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하지만 당장 읽을 필요는 없고, 언젠가 읽겠지란 마음으로 몇 개월을 보냈고, 간만에 장르소설을 읽을까 싶어서 책장에서 꺼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질렀던 .. 더보기
《고백》 : 마츠 다카코, 후지와라 카오루, 이노와키 카이 《고백》 : 마츠 다카코, 후지와라 카오루, 이노와키 카이 일본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무조건 권하는 영화가 바로 이다. 내 주위엔 일본영화 하면 뭔가 감성적인 이미지만 난무하거나 아니면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일단 거부부터 하고 본다. 그런데 이때 을 보여주면 점차 의심의 눈길은 사라지고, 곧바로 영화에 몰입하는 걸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결국 '이건 괜찮네'하는 반응이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을 영화화한 동명 영화 은 소설만큼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 아역, 성인할 것 없이 저마다 연기가 뛰어나다. 영화는 소설과 같이 시점을 바꾸어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딸을 학생들의 손에 잃은 여교사, 그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 A와 B, 학생 B의 어머니, 학생 A를 이해하는 유일.. 더보기
《리버스》 : 미나토 가나에 《리버스》 : 미나토 가나에 11월 즈음, 경의선 책거리에 갔다가 김영사의 책코너에서 하루키 에세이와 함께 데려온 미나토 가나에의 . 바로 읽어야지 했었는데, 읽을 책들이 너무 많이 쌓이다 보니, 읽을 책 리스트에서 조금 밀리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 해서 침대맡에 둘 수 없어 꺼내들었다가 단숨에 읽었다. 이후로 인생작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녀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역시나 미나토 가나에잖아, 하는 감탄이 든다. 이 책도 그렇다. 평범한 직장인 '후카세'.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커피이고, 그가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커피다. 그런 그는 퇴근길에 들르는 원두 전문점 '클로버 커피'에서 '미호코'라는 여성을 만나 교제하게 된다. 무채색이었던 그의 인생에, 드디어 활기가 띠는 것인가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