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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편집후기] 소소동경(小小東京) [편집후기] 소소동경(小小東京) 도쿄에서 마주한 일상의 다정한 순간들 1. 이 책의 가제는 '한여름의 도쿄'. 계절적인 한정도 아쉽고, 원고도 좀 더 일상적인, 다양한 이야기가 더해졌기 때문에 '도쿄'와 '일상'에 포인트를 두기로 했다. 제목도 그 두 가지를 아우르면서, 감성적인 느낌이 나는 '소소동경'으로 잡았다. 도쿄라는 명칭이 흔하지만, 그보다 생경한 '동경'이 또다른 느낌을 줄 거라 생각했다. 동경(東京)이 아니라 동경한다의 그 동경(憧憬)과도 중의적인 의미를 주고 싶었다. 2. 사진이 청량하고 깨끗했다. 디자인으로 복잡하게 장식을 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데 힘썼다. 사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종이는 백지, 디자인도 시원하게 폈다. 처음엔 148*210 판형보다 .. 더보기
일본 여행 한달 전, 어떤 책을 읽을까 일본 여행 한달 전, 어떤 책을 읽을까 (사진) 2년 전 여행사진에서 건져낸 교토의 어느 거리. 여행을 떠날 때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늘 떠나기 전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 채 하루하루 다가오는 날짜를 세어가면서 어디를 갈지, 어떤 걸 살지, 어떤 여행이 될지 생각하는 시간들은 익숙한 일상에 설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기분을 한 층 더 끌어올리겠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행기를 읽는 일'일 것이다. 원래는 여행할 때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해 쓰려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이번엔 일본 여행으로 한정해서 골라봤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읽어두면 좀 더 특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1. , 마스다 미리, 걷다 '수짱 시리즈'로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 은 .. 더보기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내가 애정하는 작가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 한수희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이라는. 그녀의 앞선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간혹 자신의 실패한 여행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여행책이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여행책이 나왔다. 여행의 아름다움만을 다루진 않을 거야, 라고 짐작했는데 역시나 제목에 '이상한 일'을 박았다. 거기다 메인 카피는 또 어떤가. "그 개고생을 해놓고 왜 또 짐을 꾸리고 있는 걸까?"란다. 기가 막힌다. 책은 나오자마자 서점에 들러서 구입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한달 여행 다이어리랑 지도도 준다고 했는데, 그런 사은품보다는 얼른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책은 예상보다 분량이 더 많아서 제법 두꺼웠고, 작가.. 더보기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 이다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 이다혜 는 우연히 얻은 책이다. 자주 가는 온라인서점에서 신간이벤트에 응모했다가 특출나지 않은 운빨에도 불구하고 손에 넣었다(감사하다). 이벤트에 참여할 때에는 보통 책에 대한 짧은 기대평을 달아야 한다. 나는 '여행에세이라서 한 번, 이다혜 작가님이라서 또 한 번 흘깃하게 되었노라'고 적었다. 일말의 거짓도 없지만,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사실 이름은 적잖이 들었지만, 저자의 다른 책은 애석하게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출간된 책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북칼럼리스트와 씨네21 기자로 활동한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책만 읽지 않았다 뿐이지 계속 궁금해했던 건 사실이다. 당첨 사실을 알게 되고, 며칠 후 책은 집으로 도착했다. 서평마감날이 언제더라, 하고 찾아보니 8.17.. 더보기
[편집후기] 어쩐지 두근거려요 [편집후기] 《어쩐지 두근거려요》 소심한 여행자의 사심가득 일본여행기 #잘하고 싶었던 책 기획을 오래전부터 욕심을 내왔다. 시리즈인 가이드북도 한 권 한 권 만들어내는 보람이 있긴 했지만, 그게 5권이 되고, 10권이 되고 했을 즈음부터는 어딘가 틀에 갇히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에 따라 작업속도도 빨라지고, 익숙해져가는 걸 느꼈지만 어쩐지 무서웠다. 하지만 기획회의를 하고 막상 새롭게 시작을 했어도 문제가 있었다. 괜찮은 기획이었어도 작가섭외가 안 되면 꽝이었고, 내 취향이면서 출판 트렌드를 맞춰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 데다가, 섭외대상에 오른 저자들은 신인이 대부분으로, 원고쓰기부터 온갖 복잡한 출판과정을 알려주면서 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쏠트 작가님을 만나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더보기
[편집자노트] 책만들기 마무리, 감리 보러 파주인쇄소에 [편집자노트] 책만들기 마무리, 감리 보러 파주인쇄소에 연초에 작가님을 처음 만나서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얘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흘러 어느덧 끝이 났다. 그동안 작가님은 일본여행을 다녔던 기록들을 모아 원고를 써내려 갔고, 일러스트를 계속 요청해서 그림을 새로 그렸고, 콘셉트, 분량, 제목 등을 논의하면서 책을 만들어나갔다.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정도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사이에서 마감을 할 수 있었고, 그 마지막 과정으로 파주인쇄소에 들러 원하던 색을 맞추기 위해 감리를 보러 갔다. 일러스트에세이여서 아무래도 색감이 중요했다. 몇 번 샘플본을 뽑으면서 색을 잡아나갔는데 확실히 느낌이 조금씩 달라져 보러 오길 잘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들른 파주인쇄소여서 반가웠다. 인쇄소.. 더보기
《조용한 흥분》 : 유지혜 《조용한 흥분》 : 유지혜 노란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시큰둥하게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여행에세이. 제목마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위트있는 '조용한 흥분'. 사실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책만으로 '감성적이다'라는 느낌을 물씬 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저자 유지혜가 인스타그램스타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읽기 전엔 '글이 아니라, 인기가 많으면 책을 쓰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읽었다. 스물셋의 나이에 유럽을 2번 돌고 온 그녀의 여행기를. 깊이는 없고, 그 나이 또래에 내용만 있겠거니 했었는데, 읽다 보니 문체도 감성적이고, 좋아서 어느샌가 빠져들었다. 여행책 편집하는 일을 하면서도, 여행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은 괜찮았다. 한껏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