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작가,책방

일본 여행 한달 전, 어떤 책을 읽을까

일본 여행 한달 전, 어떤 책을 읽을까


(사진) 2년 전 여행사진에서 건져낸 교토의 어느 거리


행을 떠날 때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늘 떠나기 전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 채 하루하루 다가오는 날짜를 세어가면서 어디를 갈지, 어떤 걸 살지, 어떤 여행이 될지 생각하는 시간들은 익숙한 일상에 설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기분을 한 층 더 끌어올리겠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행기를 읽는 일'일 것이다. 원래는 여행할 때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해 쓰려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이번엔 일본 여행으로 한정해서 골라봤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읽어두면 좀 더 특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1.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마스다 미리, 걷다 

'수짱 시리즈'로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은 그녀의 소박한 국내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행에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마음이 내키는 대로 쉬엄쉬엄 느긋하게 여행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여행지의 정보나 행사도 담아두었는데, 164쪽이라 부담은 없다. 


2. <나홀로 여행 1, 2>, 다카기 나오코, 살림 

이번 책 역시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의 책이다. 에세이라기보다 만화에 더 가까운 이 책은 1권은 나홀로 여행 생초보의 경험을, 2권은 경험치가 쌓인 후의 경험을 담아냈다. 과감하게 혼자 여행에 도전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무섭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그녀가 어떻게 여행을 즐기게 되는지 알게 되면서 덩달아 나홀로 여행에 대한 로망이 생겨난다. 1, 2권에 담긴 일본의 여행지는 흔하지 않은 곳이 더 많아서 신선한 기분이 들고, 각 코스가 끝날 때마다 작가의 사진과 소감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3. <어쩐지 두근거려요>, 쏠트, 상상출판 

앞선 책과는 달리 국내 작가의 일본 여행에세이. 네이버 파워블로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짬짬이 다녀온 일본여행의 경험을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귀여운 4컷 만화는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일본어도 못하고, 못 먹는 것도 많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 여행을 꼭 달인처럼 잘할 필요 없다고 깨닫게 된다. 여행지에 대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도 좋지만, 무엇보다 여행을 대하는 그녀의 성실한 자세가 더 맘에 든다. 


4.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예담 
지금 소개한 책들 중 가장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 '임경선'이라는 이름만으로 믿고 보는 사람이 있을 만큼 출판계에서는 확실한 스타 에세이스트의 신작이다. 주재원이었던 아버지 덕에 성장기를 일본에서 보냈던 그녀이므로, 그녀에게 일본은 더욱 특별하다. 일전에는 직접 '마틸다'라는 출판사를 등록하고 도쿄 여행기를 직접 제작했는데, 이번엔 교토 여행기를 전한다. 잔잔한 교토를 떠올리게 하는 간결한 글과 감성적인 사진이 특징이라고. 오사카를 왔다 잠깐 거쳐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르는 교토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