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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책들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책들 


(사진) 책 내용하고 전혀 상관 없는, 그냥 여름 사진. 얼굴이 익는 듯했던 도쿄에서. 



포스팅을 하기 전에, 나에게 물었다. '언제 내가 계절을 따지면서 책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하고. 대답은 '그럴 리가 없다'였다. 하지만! 이왕 여름에 어울리는 사진도 블로그를 뒤져서 찾아내었고, 또 괜히 온라인 서점을 뒤져서 검색해보니 '여름에 맞춰 나온 책'이 있어서 은근 계절마케팅이 있는가 보다 하고 납득했기에 생각했던 대로 써 나가기로 결심했다. 

아래 책들이 꼽힌 이유는, 제목과 표지가 99.9% 되시겠다. 보기만 해도 여름 더위가 성큼 물러갈 것 같은 시원한(혹은 서늘한) 표지 말고, 나머지 0.1%의 이유는 이미 벌써 다 읽은 사람들의 호평 및 화제성 덕분이다. 




1. <수박 수영장>, 안녕달, 창비 

일러스트레이터 안녕달이 그린 <수박수영장>. 커다랗고 시원한 수박 수영장에 들어가 누구나 첨벙첨벙 수영하고, 몸을 담근다. 상상 속에만 있을 것 같은 공간이, 귀여운 그림으로 재탄생해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자매품 <할머니의 여름휴가>가 있다. 


2.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비채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이다. 인간을 격려하는 노건축가와 그를 따르는 청년의 여름을 담은 소설이라고. 한 매체는 '눈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마법 같은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때 경의선 책거리에 나온 비채의 서가 앞에서 책의 실물을 접하고, 싱그러움에 반했지만 사지 않은 기억이 있다. 그치만 좋은 소설일 것이다. 




3.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들녘 

지인 중에 추리소설을 곧잘 읽는 사람이 있다. 재밌는 소설 좀 추천해주세요, 했더니 이 책을 추천받았다. 이미 그때에도 나온 지 꽤 된 책이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이 책이 다시 순위권에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본격 미스터리물이다. 


4.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시공사

이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 에세이. 이 책의 표지를 본 순간, '이 책은 잘될 거야'하고 생각했다(내가 뭐라고). 사람의 눈이 다 똑같은지 벌써부터 순위가 예사롭지 않다. 너무 애쓰지 말고 힘을 빼자는 메시지가 트렌드와도 맞고, 유머러스한 표지도 한몫하고 있다. 카피라이터인 저자의 유쾌한 일상과 남미에서의 생활기를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