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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은

여름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은


본격적인 더위에 성큼 들어섰다. 예년보다 열흘 더 빨리 더워졌다고 뉴스에서는 난리다. 밤에는 너무 더워 뒤척임을 반복하고 있다. 그에 맞춰서 네이버 책문화판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는 '휴가철 읽으면 좋을 책'을 기획 포스트로 발행하고 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의 오싹한 스릴러라거나, 비록 몸은 방구석이지만 마음만은 여행지에 가길 바라는 마음인지 여행책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더라. 더러는 휴가 중 ceo가 읽을 만한 책들도 소개하고 있었다(놀 때도 일이라니!). 그것들을 보면서 나라면 과연 어떤 책을 고를까, 하고 고민해봤다. 




1.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이봄

첫 번째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간 친구 덕분에 종종 숲을 같이 거닐게 된 세 여성의 이야기다. 숲이라는 공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산뜻해진다. 실은 일본어 공부를 하겠답시고 원서로 사서 몇 년째 중간 페이지에서 맴돌고 있는 책인데, 내 탓이지 책 탓은 아니다.


2.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북폴리오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선 스릴러가 갑이다. 아주 두껍거나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 책을 제외하고, 이 책이다 싶은 건 <걸 온 더 트레인>. 알코올 중독인 여자주인공이 횡설수설하면서 살인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때 긴장감이 높다. 주인공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혼란스러운데, 그게 이 책의 매력. 


3.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개인적으로 처음 도전했던 하루키 에세이.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적당히 가벼운 게 읽기 편했다. 달리기, 여행, 책 등 일상의 가벼운 소재를 그렸는데, 함께 있는 일러스트도 귀엽다. 본업은 소설가인지라 자신이 쓰는 에세이는 맥주회사가 만드는 우롱차같은 것일 거라고 하면서도 이왕이면 제일가는 우롱차가 되겠다며 쓴 글인데, 역시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