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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맛집 찾기 어려운 명동에서 빠네파스타

맛집 찾기 어려운 명동에서 빠네파스타

 

임뚱이 부산에서 줬던 반지가 사이즈가 커서 다시 백화점에 들러야 했다. 그래서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명동으로 갔다. 간 김에 다른 반지들도 구경하면서 설명도 듣고, 껴보기도 했다. 카탈로그를 봤을 때 레이어드 하면 어울릴 것 같았던 메인 반지는 실제로 보니 좀 밋밋해보여서 다른 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직접 보고 껴보는 거랑은 다른 느낌! 레이어드로 끼는 반지는 임뚱이 골라준 반지가 무난하게 끼고 다니기 좋을 것 같았다. 요번에 맡긴 반지는 사이즈에 맞춰 새로 제작해서 2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액세서리엔 관심이 없었는데 이 작은 반지에도 여러 디자인에, 각각의 공정을 거치는 걸 보니까 조금 신기했다. 그냥 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튼 이렇게 반지를 맡겨 두고, 명동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반지도 중요했지만, 가는 내내 명동에서 뭘 먹을 것인가가 나의 화두였다. 그러다 파스타로 결정하고 맛집을 계속 검색했다. 그랬더니 일마지오, 빠네파스타, 프리모바치오바치, 비스트로 74 이곳들이 대표적으로 나왔다. 또 여기서 어딜 가야 할까 싶어 계속 검색하다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빠네파스타로 갔다(사실 빠네파스타는 대학교 때 많이 왔던 곳이기도 해서 익숙하기도 하고, 아늑하면서 적당히 시끌벅적한 게 맘에 들었다). 메인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식전 빵과 물을 내어 준다.

 

 

메인을 주문하면서 블루레몬에이드, 호가든을 시켰더니 먼저 나왔다. 아무것도 안 먹고 왔더니 미리 내준 식전 빵부터 빠르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레몬에이드가 양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지만 거의 다 마셨다. 내가 좋아하는 적당히 달달하면서 상큼한 맛이었다. 맛 없으면 별로 못 마셨을 텐데 맛있었다.

 

 

우리를 빠네파스타로 이끈 장본인! 이름은 카치오 빠네 까르보다. 매콤한 토마토소스를 얹은 빠네파스타라고 한다. 나는 느끼한 파스타가 먹고 싶었고, 임뚱은 시카고 피자가 먹고 싶었는데 둘 다 먹고 싶은 음식의 접점이라고 할까? 토마토 파스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열심히 먹었을 정도로 맛있다. 안엔 치즈가 가득해서 포크로 면을 끌어올리면 치즈까지 덩달아 쭉쭉 늘어난다.  안에 들어 있는 새우도 통새우.

 

 

면을 시켰으니 밥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고른 메뉴. 리조또 있는 메뉴에서 골랐는데, 메뉴 이름은 기억나질 않는다. 리조또였던 것 같은데 볶음밥에 가까운 비주얼과 맛이다.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랑 먹으면 조합이 좋다. 짭쪼롬한 맛과 파프리카, 통새우, 올리브 등의 맛이 깔끔하다.

 

파스타집을 고를 때 그냥 무난한 프리모바치오바치로 갈까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랑 카치오 빠네 까르보 사진 때문에 빠네파스타로 왔는데 훌륭한 선택이었다. 다소 내부가 좁고, 손님이 많아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는 것 빼곤 좋았다(창가 쪽에 미리 예약해두면 그럴 일이 없다). 임뚱도 맛있다고 좋아했고. 테이블이 가까워 가끔 소개팅을 하는 커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의 대화를 (일부러는 아니지만) 듣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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