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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51025 가을, 저녁

151025 가을, 저녁

 

 

6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만, 30분 전에 시계를 힐끔, 20분 전에도 힐끔, 그렇게 10분 전까지 힐끔 거리다 밖으로 나왔다.  다들 늦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약속 장소에 있어서 정말 빠른 걸음으로 가서 만났다. 이렇게 서두르는 와중에도 노랗게 잎이 물든 은행나무를 보니, 가을인 거 같아서 찍어두기. 서울에 가면 집-회사 이 코스라 딱히 가을이 왔구나 하고 크게 느낀 적이 없었는데, 바쁜 서울만 벗어나면 이렇게 크게 자연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친구들이랑 저녁을 먹기로 하고 넷이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젊은 나이에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에, 수술까지 마친 친구가 그간 고맙다며  저녁을 쏘는 자리. 이런 자리를 애써 만들지 않아도 당연히 했었을 일들이었는데(별 것도 안 하기도 했고) . 어쨌든 친구가 거하게 쏘는 자리에 고기로 저녁 해결. 건전하게 노는 무리라 술은 생략. 미리 예약도 해두고 해서 편하게 먹었다. 후식은 카페에서. 이날의 주제는 오랜만에 만나 봇물 터진 나 때문에 일 얘기, 사람 얘기. 그것 말고 더한 얘기가 뭐 있겠냐만은. 

 

 

고기가 타고 널브러진 잔해들이 테이블에. 빼고 찍으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엔 열정이 없었다. 저녁 실컷 먹고, 카페에서 커피까지 마시고서 다시 캐리어에 한가득 짐 싣고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