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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엽떡 먹으면서 폭풍수다

엽떡 먹으면서 폭풍수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더니 다들 모이기 힘든 넷. 그러다 10월에 결혼하는 ㅈㅇ의 청첩장을 받는다는 구실이 생기자 오랜만에 모였다. 장소는 ㅅㅇ이가 제공했다. 신도림으로 이사가고 처음 집에 가봤는데 19층 복층원룸이라 집이 좋았다. 밤에 야경도 끝내줬고, 인테리어도 내가 맨날 페이스북에서 보고 좋아요 하는 그 집들의 구성하고 비슷비슷했다.

 

 

일 끝나고 다 같이 만난 시간은 7시 반이 넘어가서 였고, 그래서 만나기 전에 메뉴부터 '엽떡'으로 골라버렸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찍 오라고 배달부터 시켰고,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랑 간단한 먹을거리도 같이 사왔다. 먹을 준비를 하고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음식이 도착했고, 우리의 폭풍 수다가 시작되었다. 회사, 결혼, 연애 등등. 20살 때부터 같이 했던 친구가 이젠 결혼을 한다니 언빌리버블. 놀라운 시간의 속도.

 

 

엽떡을 기본 세트 메뉴로 시켰는데, 넷이서 먹기에 충분했다. 배터지게 먹은 듯. 매운 떡볶이랑 맥주랑 궁합도 좋고. 각자 취향대로 맥주를 골랐는데 나만 제일 큰 아사히. 목마를까봐 큰 거 샀는데 결국 다 못 먹었다. 엽떡을 먹고 나선 팥빙수에 과자까지 펼쳤다. 엽떡 다음 팥빙수의 등장은 완전 적절했다. 타이밍 굿. ㅋㅋㅋㅋ. 이렇게 먹고, 팩도 하고, 없는 게 없는 ㅅㅇ이의 집에서 족욕기에 족욕도 하고 완전 힐링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다. 일등으로. 옛날엔 밤샘도 불사했었는데, 12시 지나니까 바로 잠들어버리는 저질 체력.

다 같이 그럭저럭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금요일에 애들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버텼다고ㅠㅠ. 일하면서 이런 약속쯤은 얼마든지 있어도 괜찮은 듯. 물론, 이렇게 놀고 다음 날 더 돌아다니다가 완전히 뻗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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