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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다녀오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다녀오다

 

 

ㅂㅎ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당첨됐다고 방송 녹화 전날에 급 연락이 와서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퇴근 후 여의도에 위치한 kbs가기까지는 긴 여정이지만 무료하게 보내는 일주일보단 이런 특별한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었다. <유스케>의 입장권은 지정좌석과 자유좌석권이 있는데 우리가 가진 건 자유석권. 말 그대로 지정된 좌석이 없으니 선착순으로 입장해야 하는 건데 다행히 5시반에 퇴근한 ㅂㅎ가 미리 티켓을 받으며 기다리고 있어서 좀 수월하게 입장했다. (하지만 이쯤되니 자리는 고사하고 계단에 앉아서 봐야 했는데 오히려 위치는 좋아서 잘 보였다)

 

 

 

무대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좌석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성시경 콘서트에 가서 유희열을 본 적이 있는데 돈 주고 갔던 그때보다 여기서 훨씬 가까이 볼 수 있었다. 게스트의 음악과 어울리는 적절한 무대 조명은 진짜 멋있어서 계속 감탄했다. 이곳에서 <뮤직뱅크>, <개콘>도 한다고 들은 거 같다. 지정좌석은 무대랑 좀 떨어져 있고, 앞에 있는 객석은 선착순의 좌석. 이 자리는 보통 밤샘하거나 일찍부터 기다린 사람들의 몫으로, 대부분의 객석 호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자리였다.  

 

이날 게스트는 백아연&조권, 팔로알토, 로큰롤라디오, 임태경이었다. MC는 유희열, 박지선. 평소보다는 게스트가 화려하진 않은 편이었고, <유스케>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로 꾸려졌다고 한다. 우리한테 익숙한 인물은 확실히 공연시간도, 토크시간도 더 많이 주어지는 듯했다. 막 좋아하는 가수들은 아니었는데 한 번쯤은 가서 구경해볼 만하다. (밤샘까진... 의미가 없을 듯) 토크도 괜찮았고, 유희열의 진행태도나 게스트들의 태도도 눈에 들어왔다. 유희열은 게스트랑 눈을 마주하면서 어색하지 않게 적절한 호응, 농담도 하고, 차분하게 진행하는 걸 보면서 참 멋있다 느꼈다. 곡 쓰기가 어렵다는 백아연에게 "25년 그냥 이렇게 버텼더니 이렇게 됐다"라며 공치사 하던 그. 요즘 들어 한 분야에서 꾸준히 버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밖에 이 방송 하나를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점검하는 스태프들도 멋있었다. 어떤 여자분은 진짜 간지났다. 스타일도 좋고, 포스도 있고. 어쨌거나 3시간이 넘는 긴 녹화였는데, 편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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