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3》 : 스테파니 스콧, 더모트 멀로니, 린 샤예

《인시디어스 3》 :  스테파니 스콧, 더모트 멀로니, 린 샤예

 

<인시디어스 3>은 <컨저링>과의 상관관계로 내용도 모르고, 심지어 제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티켓팅을 한 영화였다(다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네이버평점은 살펴봤는데 평이 괜찮아서 약간의 안심은 한 상태로) 티켓 예약은 공포영화니까 무서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심야 시간대로 결정했다. 그 늦은 시간에도 무서움을 즐겨보겠다며 공포영화를 찾는 관객은 우리만이 아니라 꽤 많았다. 빈자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없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영화는 아주 예쁜 여주인공 '퀸'이 죽은 엄마를 불러내기 위해 영매사 '앨리스'를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앨리스는 영매 일은 접은 지 오래라 퀸의 부탁을 거절하려 하나 측은한 마음에 죽은 엄마를 불러내기로 한다. 하지만 죽은 이를 불러내면 당사자가 아닌 존재들도 덩달아 반응하게 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앨리스는 곧바로 의식을 접는다. 이후 퀸에게는 알 수 없는 존재가 붙게 되고, 홀로 방안에 있을 때 기현상을 느낀다. 그리고 결국엔 그 존재에 의해 교통사고까지 당하는데 한편 무서운 존재가 습격해와도 주인공이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아니까 더 긴장감은 더 올라간다. 퀸에게 일어났던 기현상을 적자면 벽을 두드리면 사람이 없는 반대편에서 '똑똑'하는 소리가 들리고, 만지지 않은 종이 시끄럽게 울리고, 천장이 갈라진다거나 하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일이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퀸이 궁지에 몰릴 때, 영매사 앨리스는 퀸이 어려움에 처한 걸 알고 도우려 그녀의 집을 찾아온다. 하지만 어둠 속 세계의 존재인 그 인물을 떨쳐내기 위해선 자신을 위협했던 또 다른 존재에게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그녀는 쉽사리 도울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지인에게서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어둠 속 존재보다 살아 있는 자신이 더 강하단 얘길 듣고 용기를 내 그 존재를 퇴치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후부터는 약간 코믹한 것도 나오고, 두려움에 떨지 않게 되면서 긴장감은 살짝 풀어진다)

 

 

퇴치하기 전에 퀸은 이미 반은 생(生), 반은 사(死)인 상태. 그녀를 살리기 위해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 그 존재를 밀어내고, 퀸을 이승으로 끌어내는 데 일조한다. (공포영화가 그렇듯 100% 해결하진 못하고, 90%까지만 살려놓는) 이후, 퀸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녀의 죽은 엄마를 불러내고, 퀸에게 엄마가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를 읊어 그녀가 의식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러고는 다 해결되고 훈훈해지려는 찰나 "이게 끝난 줄 알았지?"라는 듯이 기괴한 일은 계속된다라는 공포영화적 법칙으로 마무리된다.

 

 

이렇게 위에 적어놓은 걸 보면 뻔한 장면과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는데, 소름끼치는 사운드와 순간순간 긴장이 해제됐을 즈음 덮쳐오는 장면들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정말 공포영화의 수작이구나 싶은.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컨저링>에 비하면 간간이 웃음 코드도 나오고 후반부에 가선 무서움이 다소 가셔 시시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정도까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눈과 귀를 가리지 않고는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은 영화였다. 더욱이 이런 공포감이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라 그날 극장 안에 있던 대다수의 관객들이 그러했다. 뭔가 다 같이 공포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었던. 그래서 그런가, 오늘자 인터넷 기사를 보니 '개봉 2주차에 접어들자마자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좌석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개봉 주를 능가하는 성적으로 흥행 역주행을' 하고 있단다. 여름엔 역시 공포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