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8월 8일 영화 <공작>이 개봉했다. 이름만 들어도 '이 영화 흥행하겠는데?' 싶은 배우들이 한 영화에 대거 나온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화려한 출연진에, 흥행까지 하고 있다는데도 크게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진 않았다. 우연히 무료 티켓이 생겼지만 영화를 계속 취소했다, 예매했다 하면서 보는 날을 미룰 만큼 그랬다(이전에 '황정민' 재탕이라는 기사를 본 탓인지도 모른다). 결국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날이 없어지고서야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 <공작>은 북한 핵 개발의 실체를 캐기 위해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1993년 북으로 건너간, 안기부 출신 박석영(황정민)이 주인공이다. 그의 존재를 아는 인물은 대통령, 안기부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딱 셋. 그저 '나라를 위해'라는 명분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완벽히 대북사업가로 변신, 북한의 고위급 관계자 리명운(이성민), 정무택(주지훈)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자신의 목표에 차츰 다가가게 될 즈음 수상한 흐름을 눈치챈다. 1997년 총선을 앞두고 남측이 북측에 김대중을 떨어뜨리기 위해 또 다른 은밀한 제안을 하고 있던 것. (스포) 자신의 임무에 갈등을 느끼지만, 조국의 앞날을 걱정한 리명운과 박석영은 남북이라는 한계를 넘어 같은 뜻으로 뭉치며, 정치 개입을 막으려 한다. 이들의 공조로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50년 만의 여당이 뒤바뀐다. 뒤늦게 이를 눈치챈 안기부측은 '흑금성' 박석영을 간첩 혐의를 씌워 그를 수감하게 한다(실존 인물).
영화를 본 후 느낌은 "★★★도 아슬아슬한데…".
전반적으로 스파이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은 부족했고, 스토리도 뻔한 신파를 본 듯했다. '흑금성'이라는 실존 인물과 '남북 합작 광고'라는 실제 있던 일을 모티브로 했으나 대체로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또, 리명운과 박석영의 눈물 겨운 우정에도 자꾸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는 건 영화가 의도한 바인지 의심스럽다. 영화를 보고 생각난 닮은꼴 영화가 있는데, '<남한산성>의 루즈함 + <강철비>의 남북 우정 드라마 + <더 킹>의 배후의 조종'이랄까. 배우들의 연기(특히 이성민)로 어떻게든 커버하려고 하지만 원래부터 약한 스토리는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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