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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이태원/한남동 브런치집, 비밀(Bmeal)

이태원/한남동 브런치집, 비밀(Bmeal) 



지난 화요일 연차를 쓰고, Y언니를 만나러 이태원으로. 이태원엔 아는 게 없지만, 왠지 그럴싸한 브런치집이 있을 것 같아서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나기 전날, 언니가 브런치 맛집을 찾았고, 그중 골라 간 곳이 '비밀'이란 이름의 가게. 밝은 파란색 외관이 산뜻한 곳으로, 주변이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언니가 차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알아봤다는데, 주차장은 따로 없어보였고 대신 발렛파킹(유료)이 가능. 



평일이었고 11시쯤이라 당연히 가게가 텅 비어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손님이 많았다. 사진 속에 비어 있는 자리는 예약석으로 앉을 수 없었고, 주변엔 여성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다. 내부 좌석이 없어서 결국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을 옮겨 내부에서 식사를 해야 했을 정도. 생각보다 평일에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 새삼 놀랐다. (이날만큼은 나도 그들 중 하나지만) 일에 예쁜 곳에서 느긋하게 브런치라니. 



겨우 자리를 만들고, 메뉴판을 보면서 고른 메뉴는 베샤멜 팬케이크와 반 미 샌드위치. 이 두 메뉴를 포함, 이름이 묘하게 익숙하지 않은 메뉴들이 많아서 고르는 데는 살짝 고민을 했다(베샤멜은 무엇?). 뭘 먹든 다 괜찮을 거 같아서 메뉴판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까 언니가 리드해서 "이게 좋을 거 같다" 하고 메뉴를 후다닥 골라줬다. 그래서 평소라면 새로운(낯선) 메뉴엔 도전을 하지 않아 고르지 않았을 것 같은 이 두 메뉴로 낙찰. 

반 미 샌드위치는 아삭한 채소랑 베이컨이 곁들여진 건강한 샌드위치였고, 팬케이크는 보통의 그맛. 비주얼이 압도적이었던 베샤멜 소스는 처음 먹어보는데,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았던 거 같다. 초딩 입맛엔 팬케이크는 역시 기본이 나은 건가 싶기도. 아메리카노는 맛있었음. 



어쨌든 이렇게 여자끼리 만나는 날이 아니면 보기만 해도 배부른 메뉴를 먹기란 힘든 일. 둘 다 메뉴가 나오자마자 비주얼에 가볍게 감탄하고, 카메라 타임을 가진 것도 맞지만, 그래도 역시 아쉬움은 좀 남는다. (브런치 비싼 건 알지만) 가격이 최소 1만원이 넘어버리고, 뷰가 특별히 좋았던 것도 아니고, 맛이 다른 곳에서 못 먹어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한 번쯤 경험하는 정도로 무난한 곳 같다.     



그리고 식후엔 옛날 생각나게 언니랑 학교 투어. 학교에서 가장 좋은 건 도서관 위 옥상에 꾸며진 이 공간인데, 관리도 잘 안 되는지 옛날만 못해서 아쉬웠다. 여기가 진짜 좋았는데. 그래도 졸업하고 평일에, 학생들 다 있을 때 학교 와본 건 오랜만이라 이상한 기분. 음, 근데 옛날엔 학교가 정말 에너지가 넘쳤던 거 같고, 학생도 많았던 거 같은데 이번엔 묘하게 정적인 이라 뭔가 안타까웠다. 제일 북적이는 장소가 '도서관'이었던 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