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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일드 | 고독한 미식가7 한국편(9,10화) *비빔밥, 숯불갈비

고독한 미식가 시즌7 (孤独のグルメ) 

편성 | 일본 TV도쿄, 2018.4.6~2018.6.29(12부작)

출연 | 마츠시게 유타카, 성시경, 박정아 

줄거리 | 수입잡화상을 홀로 운영하며 일 때문에 여러 마을을 방문한다. 그리고는 혼자, 문득 들어간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음식들을 만나게 된다.



벌써 시즌 7이나 된, 나름 지지층 탄탄한 일드 <고독한 미식가>. 시즌마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심심할 때 시간 때우기 용으로 가끔 챙겨본다. 편당 새로운 장소와 음식이 나와서 꼭 이어보지 않아도 되고, 맛있게 먹는 걸 보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진다. 암튼 요것이 매력이라면 매력. 그런 이유로 오랜만에 POOQ(푹)으로 <고독한 미식가 7>을 켜봤다가, 9, 10화가 한국편인 걸 알게 됐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 촬영을 와 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았는데, 벌써 방영까지 다 했구나 싶어 지하철 이동 겸 가볍게 두 편을 챙겨보게 됐다.  



수입잡화상을 운영하는 평범한 중년, 이노가시나 고로. 하지만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급이 다른 진정한 미식가. 그런 그가 이번엔 한국 출장을 오게 되고, 도쿄가 아닌 서울과 전주에서 맛집을 찾는다. 서울에 도착한 고로가 제일 먼저 한 것은 거래처를 들르는 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성시경(사장), 박정아(직원)다. 캐스팅이 너무 예상 외라 당황하는 와중에, 이들은 손발이 오글거리는 연기로 포문을 연다. 어색한 말투와 몸짓, 문에 부딪히는 황당한 연기들이 나온 후(일드라 그런 거라 이해하려 해도..ㅠㅠ) 박정아와 고로는 전주로 향한다.  



-전주, 된장비빔밥(9화)

전주에서 이곳저곳 잡화점을 둘러본 후 혼자가 된 고로는 또 다시 배가 고파진다. 그러다 찾은 곳은 서민 식당인 된장비빔밥집. 그런데 가게 메뉴에는 영어나 사진이 없고, 의사소통도 어려워 손짓으로 정식 주문을 마친다. 어떤 음식인지 모르고 주문한 상황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엄청난 가짓수의 반찬들(알고 보니 대부분 비빔밥의 재료). 반찬이 너무 많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모르니, 주인이 나타나 재료를 그릇에 담고, 가위로 자른 후, 된장찌개를 넣어 먹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보통은 재료와 밥을 섞어서 먹으면 비빔밥이 완성인데, 정말 맛있게 먹으려니 과정이 조금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온 외국인이 먹기엔 다소 난이도가 높은 음식이지 않나 싶은 생각. 그래도 고로는 미식가니까, 1차는 주인이 말해준 대로 먹고, 2차는 좀 더 취향에 맞게 변형해 만들어 먹는다. 여러 모로 낯선 음식이라 어설퍼 보이는 게 있지만(가위질ㅠㅠㅠ) 그래도 "이건 극적으로 맛있어!"라면서 먹으니 보면서 흐뭇하다. 

여기서 끝인가 싶었는데, 서비스로 누룽지탕까지 나온다. 이걸 보며 고로는 600엔(6000원)에 이런 서비스를 받아도 되는 걸까, 하고 도리어 가게를 걱정하는데 나도 '이런 가게가 있어?' 싶을 정도의 서비스. 식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9화는 끝. 

 


-서울, 포장마차/술붗갈비(10화)

전주 출장까지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고로. 출근하기 전 발견한 포장마차 가게에서 떡볶이와 튀김, 어묵 국물을 맛보게 된다. 여기서는 SS501 출신 김규종이 나오는데, 비중이 정말 너무 없었다. 이번 화를 보기 전 관련 기사를 읽지 않았으면 김규종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활동도 잘 안 하던데, 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포장마차에서 가볍게 끼니를 때우고, 거래처로 돌아가 성시경&박정아를 만나 회의를 하고, 업무 종료. 



업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다 '종점숯불갈비' 가게 앞에 멈춘 그. 가게 앞에 붙어 있는 사진과 유리창 너머의 풍경을 보고 홀연히 가게로 들어간다. 여기서도 영어 메뉴도 없고, 의사소통도 불가하니 다른 손님들 테이블처럼 달라고 요청한다. 한국어 1도 모르는 외국인이 숯불갈비 집에서 식사라니, 사스가.. 

돼지갈비와 밥을 주문한 고로 앞에 나타난 건 전주와 같은 각종 반찬들과 '된장찌개'. 여기서 고로가 주목한 건 주문하지 않았는데 나온 된장찌개와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 외국인의 시선에선 이런 게 흥미롭구나, 싶었다. 기본 찬을 하나씩 맛보고 하던 차 기다리던 돼지갈비 등장. 자막에는 '고기계의 최종 보스'ㅋㅋㅋ 이때 고로는 이미 고기 비주얼하고 냄새로 제정신이 아니라 나물 반찬의 맛도 못 느끼겠다고 하고, 익는 거 기다리느라 죽을 맛. 

시간이 지나고 이제 먹어도 된다는 OK 명령이 떨어지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 솔직히 전주편보다 고기를 먹을 때 배우가 더 행복한 느낌이 많이 든다. 이쪽이 취향인 듯. 돼지갈비를 먹은 후엔 차돌박이까지 시켜서 여러 소스를 찍어 먹으면서 홀로 2차까지 달린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원작자의 실제 식당 방문 이야기가 나온다. 전주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뒷얘기를 듣는 것 같아 좋았다. 



+사실 처음엔 드라마를 보면서 여기보다 더 맛있고, 괜찮은 집이 많을 텐데 왜 여기서 찍었지 싶었다. 그런데 어쩌면 아주 괜찮은 곳과 별로인 곳의 중간지점, 남녀노소 누구나 들러봤을 보통의 식당은 이런 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현실적인 곳들을 다룬 것 같아서 납득. 캐스팅은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아직도 의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