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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일드 | 언내추럴(アンナチュラル)(2018)

언내추럴(アンナチュラル)

편성 | 일본 TBS, 2018.1.12~2018.3.16(10부작)

출연 | 이시하라 사토미, 이우라 아라타, 쿠보타 마사타카, 이치카와 미카코, 이케타 테츠히로

줄거리 | 주인공과 동료들이 부자연스러운 사인으로 죽음에 이른 시체들의 억울한 원인을 규명해가는 미스터리 의학 드라마



이번 일드 <언내추럴> 역시 TVSTORY 활동으로 받은 POOQ(푹) 무료 이용권으로 열심히 정주행했다. 사실 블로그 포스팅을 잘 하지 않아서, 이런 활동을 하면 꼬박꼬박 포스팅을 쓰지 않을까, 라는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데 주객이 전도돼서 블로그는 방치하고, POOQ(푹)에 올라온 일드랑 중드만 달리고 있는 나날.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지만.. 뭐 재밌는 최신 일드를 이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게 어딘가 싶어서 잠깐의 딴짓은 스스로 용서하기로. 각설하고 이 드라마를 본 건 첫째도, 둘째도 '이시하라 사토미' 때문. 그녀가 나온 일드 중 최근에 봤던 게 '교열걸'이었는데, 법의학자 역할도 찰떡. 



<언내추럴>은 UDI라는 부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인(死因)을 조사해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는 연구소를 배경으로 한다. 이들은 전문 법의학자, 시설관리자, 아르바이트 등 각각 역할이 맡는다. <고독한 미식가>로 익숙한 마쓰시게 유타카가 관리소장이고, 부스스한 파마머리의 이우라 아라타가 능력 쩌는 베테랑 법의학자, 이시하라 사토미는 그보다는 경험이 낮은 중간급 법의학자, 그리고쿠보타 마사타카가 의대생=UDI 알바=신문사 알바를 맡고 있다. 이 밖의 조연은 이름은 낯설어서 생략.  



불명확한 죽음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중심 이야기로, 전체 10부작은 매회 다른 사건으로 구성된다. 마치 '명탐정 코난'처럼, 사건이 달라져 사실 어느 편을 봐도 이해하기에 무리는 없긴 하다. 

다만, 여기에 곁다리로 이시하라 사토미와 이우라 아라타의 비밀이 그려진다. 이시하라 사토미는 동반자살한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고, 이우라 아라타는 미래를 약속한 연인이 연쇄살인사건으로 희생된 과거가 있다. 특히 아라타는 (그러면 안 되지만) 연인의 사체를 직접 검시해 살인용의자로 오른 전력이 있고, 혼자서 범인을 쫓으며 단서를 모으고 있는 인물. 글로 설명하려니 엄청 복잡해지는 느낌이넹. 이 둘이 초반엔 티격태격하다가, 뒤로 갈수록 둘이서만 교감하는 부분이 꽤 있다. 케미가 좋아서 둘이 이어지려나 했지만 그저 이 둘은 서로를 이해하는 정도의 동료일 뿐. 



개인적으로 미스터리는 좋아하는 장르라 여기에 나온 배우들이 아니었어도 흥미롭게 봤을 것 같긴 하다. 그치만 이시하라 사토미는 이 드라마의 재미를 압도적으로 끌어올렸다. 미모도 미모, 딕션도 딕션! 이시하라 사토미는 발음이 좋아서 그런가 따따다다 하고 쏘아대는 장면이 간혹 나오는데, 그게 어느 드라마에서건 강단 있는 느낌으로 잘 다가온다(뭔가 비웃는 것도 잘 어울림). 최근에 봤던 드라마의 여주인 아라가키 유이, 아야세 하루카, 요시타카 유리코 같은 배우가 이런 걸 했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음, 글쎄다. 그리고 법의학자의 프라이드가 있지만, 엄청 밝은, 패기 있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할 일을 열심히 할 뿐, 이라는 느낌인 것도 이시하라 사토미여서 어울리는 거 아닌가 싶다. 

다른 얘기로, 이시하라 사토미와 이우라 아라타가 <리치맨 푸어우먼> 이후 같이 나와서 좀 반가웠다. 그때는 둘이 붙는 장면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자주 붙고, 서로 연륜이 쌓여서 그른가 새로운 느낌. 그 드라마에서 이우라 아라타를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 드라마에선 츤데레는 이런 거지, 라는 느낌을 잘 보여주었다. 최근에 봤던 츤데레 중 <러브 리런>의 후루카와 유우키가 떠오르는데.. 좀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