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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강릉, 교동택지 이자카야 유메노쿠라

강릉, 교동택지 이자카야 유메노쿠라



지난 주말, 여차저차하여 강릉에 다녀왔다. 그리고 또 여차저차해서 임뚱의 친구, 그 친구의 후배까지 해서 넷이서 저녁을 먹었다. 이런 전개가 될 줄은 내려가던 때에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었는데. 각설하고, 저녁 메뉴와 장소는 임뚱과 친구가 정해주었다. 나는 강릉에 대해 1도 몰라서 잠자코 가자는 대로 따라갔더니, 교동택지였다. 

이곳은 처음이라 이렇게 번화한 곳이 강릉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나름 강릉에서 괜찮은 곳이라 소문난 이자카야 '유메노쿠라'를 들르게 되었다. 가기 전에 찾아 봤는데, 유메노쿠라(夢の倉)는 꿈의 창고란 뜻(쿠라이가 생각나서 어둠인 줄 알았..). 차를 주차하고, 지어진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가게로 얼른 들어갔다.  



미리 예약을 했더니, 입구 바로 옆 룸에 세팅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이곳이 어떤 분위기인지 몰라서 전화상으로 '바 자리가 없는지' 문의했었는데, 아마 불편할 거라 했단다. 가게에 와서 보니 확실히 조용한 이자카야가 아니라 좀 떠들썩한 술집에 가까워서 이게 더 괜찮았던 것 같다. 룸이라 다른 손님 눈치도 안 보이고, 천천히 편하게 이야기하기도 좋고. 

음식은 코스요리로 인당 4만원 정도 하는 걸 주문하니, 샐러드부터 준비되었다. 그리고 줄줄이로 회, 초밥, 된장국, 계란말이, 면요리, 튀김, 생선머리 등이 나왔다. 코스는 보통 손님의 식사 속도에 맞춰서 타이밍에 맞게 음식이 준비되는데, 여긴 룸이라 필요할 때마다 부르는 방식. 얘기하다 보니 음식 조절에 실패해서 마지막엔 "그냥 한꺼번에 다 주세요"라고 요청해버렸다. 끝인 줄 알았는데, 계속 나옴..  



초반까지만 해도 음식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회랑 초밥은 천천히 즐긴 것 같은데, 술이 들어가면서부터는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전체적으로 4만원 대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가게 분위기나 서비스 등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면요리가 정체성은 나가사키우동인 듯했는데, 우동사리가 아닌 라면사리인 게 아쉬웠다. 우동 쪽이 퀄리티가 더 살았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튀김도 단순하게 나올 줄 알았더니, 종류도 다르게 나와서 좋았다. 살짝 덜 튀겨진 듯했지만 그런 대로 먹을 만! 

그동안 강릉에 가면 매일 '짬뽕순두부' '막국수' 같은 꼭 먹어야 하는 메뉴들만 찾아다녔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 게 있구나 싶었다. 이 가게 주변으로 꽤 먹을 곳이 많아 보여서, 앞으론 강릉에서 뭐 먹지란 생각 안 해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