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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 뚝도시장 맛집, 미정이네식당 코다리찜

성수 뚝도시장 맛집, 미정이네식당 코다리찜 



퇴근하고 임뚱하고 시간이 맞아서 밖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코다리찜, 코다리찜' 하고 노래를 부르던 임뚱이 새롭게 친구랑 뚫은 곳이라고 데려갔다. 자주 외식을 하는 편이긴 했지만, 성수동에선 맨날 먹는 집만 가서 새롭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간만에 새로운 곳! 사실 나는 '맛'보다 '깨끗한가'를 먼저 보는 스타일이라서 가기 전에 재차, "깨끗해?" 하고 확인했는데, 나름 이 정도면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성수동에서 몇 년을 살면서도 뚝도시장에서 먹은 건 처음이라, 이 집이 뚝도시장에 있다고 해서 좀 더 허름한 걸 생각했는데, 간판도 제대로고, 가게도 오래됐지만 정리는 된 느낌. 



일단 들어와서 임뚱이 먼저 먹어보고 극찬을 했던 '코다리찜'을 시켰다. 깍두기, 콩나물 등 기본반찬이 깔리고, 코다리찜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주방에서 따로 조리해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매운 코다리찜이랑 어울릴 막걸리도 한 병 주문했다. 임뚱이 워낙 칭찬을 많이 했어서 실망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본찬부터 맛있었다. 손님들도 꽤 있고, 내부의 벽을 둘러보니, 박원순, 백종원 같은 인사들도 다녀간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 있기도 했다. 맛집 맞나봐, 하는 기대감이 상승. 



드디어 나온 코다리찜. 가시는 임뚱이 쓱쓱 발라서 밥에 얹어줬다. 맵다 해서 어느 정돈가 싶었는데, 매운 걸 잘 먹는 나도 계속해서 물, 콩나물, 밥을 찾아댈 만큼 매운 편. 임뚱은 워낙 매운 걸 못 먹어서 거의 울 듯이 먹었다. 그런데 그 매운 맛이 엽떡 같이 무작정 매운맛이 아니고, 은근한, 기분 좋은 매운맛이다. 2인 기준 20,000원인데 그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다 싶기도 하고, 나중엔 볶음밥(2,000원)도 비벼먹을 수 있다. 마지막에 볶음밥으로 먹는 건 진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 동네에 이런 맛집이 있었다니.



너무 맛있어서 포장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었는데, 조리는 따로 집에서 해야 한다고. 저번에 다른 단골집의 음식을 포장했다가 망친 기억이 있어서 그냥 늘 여기 와서 직접 먹는 걸로. 가져가면 식당에서 먹는 이 맛이 나지가 않는다. 코다리찜 말고도 닭볶음탕,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도 판다. 베이스 소스는 왠지 비슷할 것 같은 느낌. 다른 메뉴도 천천히 도전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