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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르거나말거나

잡지에 대하여 -싱글즈/나일론/코스모폴리탄/아무튼잡지

잡지에 대하여 -싱글즈/나일론/코스모폴리탄/아무튼잡지


'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어쨌거나 변하지 않는 본질은 '콘텐츠'라는 걸 실감한 요즘이다. 

괜찮은 콘텐츠는 어떤 형태를 하더라도 결국엔 팔린다. 책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하는 무수한 편집들(판형, 폰트, 디자인 등)은 

콘텐츠의 매력과 비교하면 부차적인 것 아닐까. 책에 오랜 생명력을 부여하는 건 결국엔 독자들에게 

사지 않으면 안 될 어떤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뿌리가 튼튼한 기획

 


그런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책의 형태로 이루어질 만한 소스를 많이 구축해두어야 한다. 

결국 사회의 모든 활동에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즐겁게 참여하는 그런 편집자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편집자! 



나는 그런 편집자와 거리가 멀다(세상에 관심이 없어ㅠㅠㅠ).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아는 것만으로는 한계를 느낀다. 

더 다양한 시선이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잡지를 주목하게 됐다. 

가끔 트렌드 파악이 필요하다 싶을 때 사긴 했지만, 이번엔 그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달까. 

소위 트렌드세터인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낸 총집합체가 잡지다.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사람들을 다룬다. 

도저히 내가 한 달 안에 알아 낼 수 없을 만한 것들이다. 여기에다 기사 속 단어들은 살아 숨쉰다. 통통 튀고, 세련되고, 힙하다. 

각종 화보나 디자인도 앞으로 참고할 만한 것들이 많다. 배울 게 참 많다. 그래서 기꺼이 책을 샀다. 앞으로는 쭉 구입할 예정. 




온라인 서점에서 산 <나일론>, <싱글즈>. 내 기준 무난하고, 읽을 만한 콘텐츠가 많다 싶은 잡지였는데, 이번달 <나일론>은 실패ㅎㅎ..

너무 얇은 데다, 화보 위주의 사진집에 더 가깝다. 내용보다는 디자인 구성을 참고해야지(표지 무광이랑 얇아서 가벼운 게 포인트).


<싱글즈>는 가장 좋아하는 잡지인데, 이번에도 역시 읽을 만했다. 관심 있는 주제에 주로 플래그를 붙여두었는데, 대부분 피처 기사.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말한다, 혼밥' 기사나 워라밸 쪽이 좋았고, 성수연방은 요즘 가장 궁금한 곳이라 자세히 다뤄져서 좋더라. 

 



두 잡지를 사서 받은 부록. 팩트랑 에센스. 사는 김에 받은 부록인데, 필요했던 것들이라 유용하게 쓸 것 같다. 




본의 아니게 <나일론>의 실패로, 잡지를 하나 더 사게 됐다. 이번엔 실패하지 말자고 오프라인에서 산 <코스모폴리탄>. 

부록 빵빵하단 얘기는 들었는데, 역시나. 블랙핑크 제니 표지도 좋고, <스카이 캐슬>의 배우들의 화보가 많다. 나머지 구성도 괜찮다. 




이렇게 잡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다가, 결국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아무튼, 잡지>라는 책까지 빌렸다. 

이 책은 이미 잘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은 잡지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굳이 읽을 필요성을 못 느끼다가 겸사겸사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이 책이 앞선 내 콘텐츠에 대한 생각과 결을 같이하는 책. 콘텐츠가 든든하면 형태는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