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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부산여행 1일차 :: 달맞이길, 해운대

부산여행 1일차 :: 달맞이길, 해운대

 

 

부산에 와서 여행코스로 간 건 '달맞이길'이 처음. 임뚱 친구가 추천해준 곳인데, 여행코스라기엔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는 정도의 코스랄까? 화려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지만 그럭저럭 부산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면서 보기엔 나쁘지 않다. 천천히 올라가면 멀리서 광안대교와 그 밖의 화려한 건물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나는 코스가 좀 먼 곳일까봐 편의점에 들러 사이다까지 한 병 샀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당황했을 정도였다. 임뚱이 사이다를 들고 있는데 언뜻 술병을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나가다가 사진도 찍었는데, 이상한 곳에서 사진 찍는 게 이상했는지 멀리서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평소엔 사진도 잘 안 찍는데 여행온 기념으로 꿋꿋하게 찍었다.

 

 

10분, 15분쯤 걸었더니 이런 풍경이 나왔다. 마침 시간이 밤으로 넘어가는 중이어서 노을이 있는 게 더 분위기 있었다. 카메라로 열심히 찍어댔지만 실제 눈으로 봤던 그 풍광에는 미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실제로 보면 '와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아깝다. 여기서 먼저 야경을 감상하고, 후에 더베이에서 눈앞에서 번쩍번쩍할 걸 보니까 계속 흥이 유지돼서 좋았다.

 

 

달맞이길에서 정점을 찍고, 아래로 내려왔더니 해운대랑 연결되어 있었다. 올 때는 시내쪽으로 온 것 같았는데.. 처음부터 해운대에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새로운 길로 두 번 갔다왔으니 여행 제대로 한 거 같기도. 여기서 건물 불빛이 멋있길래 임뚱을 제대로 찍어주고 싶었는데, 카메라만 들고 다녔지 사진은 제대로 찍질 못해서 내가 죄다 이상하게 찍어줬다. 안 그래도 임뚱이 됐다고 하는 걸 찍어주겠다고 붙잡아서 찍었는데, 근데 임뚱은 몇 컷 안 찍었는데 나를 잘 찍어줬다. 고맙다.  

 

 

달맞이길서부터 해운대 모래사장을 따라 쭉 걸었다. 사실 해운대보다 광안리가 더 화려하단 걸 알고 있었지만 한 번 가봤기도 했었고, 숙소가 근처여서 이 근방에서 어슬렁거렸다. 부산은 밤의 도시 같다는 생각. 이곳에선 야외에서 공연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듯했다. 그중에서 흰 머리 지긋한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게 제일 인기가 많았다.

 

 

저녁식사는 임뚱이 해운대 포장마차촌을 알아봤다고 해서 거기로 향했다. 처음엔 포장마차가 이렇게 몰려 있는 게 신기하고, 해운대 근처고 분위기 있겠다 싶어 가고 싶었는데, 불친절+비위생적+비싼가격 3콤보였다. 도저히 내 돈 내고 먹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 되나 싶어서 안 먹겠다고 임뚱한테 그러다 먹으려 했더니 랍스터가 포장마차에서 16만원. 서울이면 훨씬 싼 가격에 더 좋은 환경에 푸짐하게 먹는데! 두 번째 온 부산에서 제대로 실망했다. 결국 여길 떠 택시를 타고 광안리로 가려 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미포에 있는 횟집을 소개해줘서 그리로 갔다(택시 아저씨도 포장마차촌은 아니라고 같이 욕해줘서 그나마 맘이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