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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부산여행 1일차 :: 더베이 101, 해운대전통시장, 그리고

부산여행 1일차 :: 더베이 101, 해운대전통시장, 그리고

 

 

횟집에서 배를 채우고 나서 우리의 메인코스였던 더베이 101로 향했다. 서울에 있으면서도 부산의 더베이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호기심이 있었다. 야경이 좋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일지. 인터넷으로 살짝 알아본 결과론 맥주+안주, 커피 등 가볍게 포장해서 먹을 수 있는 곳. 이미 더베이 근처를 오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우리도 그중 하나가 되어 맥주랑 오징어감자튀김을 주문해서 나왔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 임뚱이 죽이는 자리를 맡아놨다고 자랑하길래 갔더니 진짜 멋진 곳! 포장을 해서 바깥으로 좀 걸어 계단을 내려오면 물이랑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빈곳이 많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사진 찍기에 열중.

 

 

홍콩이나 싱가포르 사진을 보면 화려한 야경 틈에 사람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여기가 딱 그런 곳. 더베이 101은 정말 잘 만들었구나 싶었다. 다만, 야경 말곤 볼 게 없다는 게 흠. 오사카의 도톤보리처럼 관광을 연계해서 패스 같은 걸로 어떻게 좀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엔 재즈클럽이었던가? 뭔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큰 관심이 없어서 지나쳤는데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둘이서 사진도 좀 찍다가, 배도 부르고, 날도 춥고 해서 빨리 자리를 떴다. 우리가 자리를 뜬 그 시각도 이른 시간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사람들은 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더베이 101에 들르기 전에 시간을 알아봤는데 1,2,3층이 영업시간이 다 다르단다. 제일 늦게까지 하는 게 새벽 1시란다.

 

 

임뚱이 카메라를 사줬지만 갤6을 산 뒤로 한동안 들고 다니질 않았다. 그래서 파노라마 기능이 어딨는지 찾다가 급하게 익혀서 촬영. 사진으론 담아 낼 수 없는 풍경.

 

 

사실 명소를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도 아닌데 괜히 걸어다녀 피곤해서 더베이 101을 코스에서 뺄까 하고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임뚱이랑 둘이서 여길 다녀오고 나선 이거 뺐으면 부산여행은 없었을 뻔했다고. 짧지만 임팩트가 가장 강렬했던 곳.

 

 

이미 배부른데 맥주를 시켜가지고, 들고 숙소까지 왔다. 맥주 한 컵에 왜 이리 비싼지 도저히 그 자리에서 다 마실 수도, 버리고 올 수도 없어서 들고서 걷기. 손이 시려가지고 빨간데도 가지고 가겠다며 무사히 숙소까지 가져옴.

 

 

숙소에 도착해 포장해온 회, 맥주, 튀김을 놓고 숙소 맞은편에 있는 전통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에 우리 층에 있던 라운지로 나가서 야경을 감상!

 

 

다른 사람들이 오지도 않는 공간에 딱 둘이서, 조용히 탁 트인 야경을 보고 있으니 정말 좋았다.

 

 

갈까, 말까 했지만 숙소랑 가깝고 또 언제 들러보겠냐는 심정으로 들른 해운대전통시장. 명소도 아니었고, 그냥 호기심에 간 거라 별 기대는 않았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문을 닫은 상점이 많았고, 그냥 말 그대로 시장이었다. 돌아다니면서 다음 날 국밥이나 여기서 먹어야겠다고 합의를 봤다. 최근에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계속 임뚱이 그랬었는데, 시장 앞에 구슬떡볶이라는 게 팔아서 한번 사왔다. 모양의 특이함만 아니었다면 딱히 눈길을 끌 만한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마지막 구슬떡볶이까지 포장해오고 나서 우리의 3차가 시작되었다. 부산에서 먹방을 할 거라는 다짐으로 오긴 했는데 정말 제대로 먹고, 먹고, 먹었다. 그러다 임뚱이 갑자기 라운지에 나가자고 하더니, 반지를 주면서 깜짝 이벤트를 했다. 반지를 주면서 감동적인 말을 해줬는데 너무 놀라서 듣고 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날 정도였다. 부산엔 결혼식을 보러 온 것뿐이라서 이런 이벤트를 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엄청 감동. 알고 보니 계속 주머니에 넣고 언제 줘야 하나 타이밍을 생각했다고. 그래서 주머니에 내가 손을 넣으려고 하면 쳐냈고(전혀 몰랐다), 동백섬에 가서 주려고 계속 동백섬에 가자고 그랬다고. 급 이벤트로 잊지 못할 여행이 된 부산 1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