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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부산여행 2일차 :: 돼지국밥, 해운대

 부산여행 2일차 :: 돼지국밥, 해운대

 

 

숙소 맞은편에 있던 해운대전통시장에서 미리 보았던 곳에서 11시 아점을 먹었다. 근처에 부산3대밀면이라는 체인점도 있어서 거기를 갈까 했는데, 원래 먹기로 했던 돼지국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돼지국밥은 밥이 따로 안 나오는 거라 따로국밥 6,000원으로 하나씩 시켰다.  

 

 

테이블이 많았는데, 아직 사람이 많질 않았다. 돼지국밥을 먹는 사람이 별로 부산에 없는가 싶었는데, 웬걸 우리가 갔던 국밥집 맞은편에 또 다른 국밥집이 있었다. 두 번이나 거길 갔었는데, 돼지국밥집이 하나 더 있는 건 몰랐었다. 그런데 우리가 간 곳은 휑한데, 앞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간 국밥집 아줌마가 계속 '잘해줄게요~' 하면서 호객 행위를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럴수록 더더욱 꿈쩍 안 했고, 나중에 어슬렁 거리던 다른 손님들이 자리를 채웠다. 그러니까 양쪽 국밥집 모두 자리가 찼다.

 

 

 

이 과정을 보니까 맛집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식당가를 돌아다닐 때 사람들이 꽉 찬 곳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 맛집일까 싶은. 유명한 장수 돼지국밥의 소감은 그냥그냥. 간간이 비린내가 느껴졌고, 뭔가 밍숭맹숭 했던 것 같다. 근데 여기만 그런 게 아니라 부산이 대체로 그런 걸지도. 임뚱이 갔다던 부산 돼지국밥집도 맛은 별로였다고 하니까.  

 

 

원래는 밥을 챙겨 먹고서 1003번 버스를 타고, 남포동으로 바로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눈앞에 해운대를 두 바로 갈 수가 없어서 좀만 걸었다 가자고 했다. 밤의 휘황찬란했던 야경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오히려 그 화려했던 밤을 기억하니까 초라한 느낌이 더러 들기도 했다. 아마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라 그랬던 걸지도.

 

 

 

그래도 어쨌거나 바다는 바다! 임뚱은 맨날 동해를 봐와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바다가 흔치 않은 나는 모래도 밟고, 바다도 보고 하면서 어슬렁. 임뚱 불러서 사진도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