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

부산여행 2일차 :: 국제시장, 보수동책방골목

부산여행 2일차 :: 국제시장, 보수동책방골목

 

(빼먹어서 뒤늦게 쓰는 2일차 추가)

 

 

 

스벅에서 나와 절영해안산책로를 포기하고 국제시장과 보수동책방골목을 돌기로 했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와서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왔는데 그냥 시장이었다. 게다가 예전에 여행으로 한번 둘러본 적도 있는 곳이었다.

 

 

갔다 온 곳인지도 모르고, 궁금해서 또 다녀왔다니. 쭉 둘러봤는데, 그냥 평범하다. 책에서 봤던 제대로 된 구제시장은 어떤 건지 임뚱이랑 둘이선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시장이었다. 서울이 아닌 본가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곳. 근처에 걷다가 영화 속 '꽃분이네'와 같은 곳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 별로 기대가 되질 않았다.

 

 

보수동책방골목 역시 갔던 곳이었지만, 또 왔다. 여기는 예전의 기억이 좋아서 꼭 다시 오고 싶었다. 서울에는 이미 알라딘 중고서점이 잠식했고, 헌책방이 따로 있어도 이렇게 따닥따닥 붙어서 골목까진 형성하지 않는데 같이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여기선 아이들 책을 사러 온 엄마들이 많이 보였다. 한 묶음을 사 가지고 가는 엄마에게 덤으로 책을 주는 모습을 봤는데, 그런 풍경이 뭔가 살갑고 그래서 좋았다.  

 

 

내부 사정은 모르겠지만 책들을 이리저리 쌓아두고 있는데, 손님이 찾으면 어떻게 책을 찾아줄까 싶다. 만약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진짜 대단하다. 책의 상태는 아쉽게도 서울에 있는 중고책방보다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쉬웠다.

 

 

그리고 신간도 같이 파는 곳도 봤는데, 신간에 가격 스티커를 붙여두면 누가 같은 가격을 주고 중고를 살까 싶었다. 10% 할인까지 해주는 마당에. 이곳에서 경쟁력을 따지고 싶진 않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우리글방'. 예전에 여기서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이번엔 들어가진 않았다. 밖에서 구경만.

 

 

사지도 않을 책을 구경하고 다니느라 임뚱은 또 앉아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다 가준 임뚱. 근처엔 만화책 파는 곳도 있었는데, 위에 만화캐릭터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20세기소년>, <기생수>가 보였다. 명작인데.

 

 

여행을 다니면서 너무 관광지만 찍고 다닌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소소한 소품들도 몇 컷 찍어봤다. 여행지에선 널려 있는 풍경이라 큰 감흥이 없는 것들인데 돌아오면 이런 사진이 더 좋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