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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1박2일 포천 위크온 글램핑

1박2일 포천 위크온 글램핑

 

 

|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타고

 

황금연휴에 놀러갈 생각이었던 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 기간에 1박2일 여행을 가게 됐다. 장소는 포천의 위크온 글램핑장. 그곳에 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에서 1시 15분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었으나,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꼼작없이 터미널에서 방황을 해야 했다. 밥도 안 챙겨 먹고 나와서 터미널 2층 김밥집에 들러 돈가스 김밥을 사먹었는데, 글쎄 밥이랑 돈가스만 덜렁 있고, 단무지도 2조각. 너무 괘씸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중. 버스도 놓치고, 김밥도 망했고, 기분도 나빠져 뒤늦게 버스를 탄 뒤에도 신경이 날카로웠다가, 인원이 합류하면서 차차 풀어졌다.

 

| 드디어 글램핑장

| 생각보다 근사하진 않고, 적당한

 

낮부터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도착한 글램핑장은 요렇게 자연속에 파묻힌 공간. 근처에 개울가도 있다고 들었는데, 가진 않았다. 글램핑장은 아래쪽과 위쪽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텐트의 간격은 차 하나 세워둘 자리 정도로 좁았다. 우리쪽이 그나마 일찍 도착해 자연뷰를 볼 수 있는 자리였고, 뒤쪽의 경우 도로밖에 보이질 않아 좀 답답했을 것 같았다. 깔끔해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청결이 의심될 정도로 더러운 게 많이 보였다. 글램핑이라고 하는데, 대체 어디가 글램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경치 구경하고, 가족끼리 모여 하루 묵고 바로 간다는 생각이라면 괜찮을지도.

 

| 이런 날 주인공, 뭉이

 

글램핑장엔 생각보다 없는 건 없었다. 전기요, 침대, 스탠드, 침낭, 테이블, 공용이긴 해도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까지. 게다가 해먹이 있어서(나는 무서워했지만) 다들 좋아했다. 임뚱도 오자마자 해먹에 누워서 뭉이랑 놀고.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뭉이는 예외. 얌전하고, 눈도 쳐져서 귀엽다. 캡틴 아메리카 옷을 입고 왔는데 심쿵.  

 

| 글램핑장 주변 풍경

 

 

| 식사 준비로 분주함

저녁을 먹기엔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 앉아 있다가, 배드민턴이랑 족구를 하다가 시간을 보냈다. 글램핑장 근처를 구경하기도 하고. 그렇게 있다가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다들 식사 준비로 분주해졌다. 설거지, 야채씻기, 고기굽기, 찌개끓이기 등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분담해서 흩어졌다. 요리엔 1도 모르는 나는 설거지나 야채씻기 쪽을 맡았는데, ㅎㅈ언니가 끓인 된장찌개가 진짜 맛있어서 계속 '맛있다'를 연발했다(사진엔 없지만).

 

| 맨날 고기 먹는 중

 

 

| 1차 고기를 먹고 2차 준비에 돌입

 

1차를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밥만 먹은 게 아니고 알코올과 함께 했기 때문ㅎㅎ. 1차를 먹고 잠깐 쉬는 타임 동안, 바람이 불어 테이블을 안쪽으로 옮기고, 슬슬 추워지는 날씨에 불에 때울 만한 작은 나무들을 주워와 불을 지폈다. 은근 재미. 이런 와중에 ㅎㅈ언니랑 ㅎㄹ는 카나페를 만들며 2차 준비를 시작했다. 

 

| 완성된 2차 테이블

 

나는 하나도 몰라서 뭉이랑 놀다가, 뒤늦게 치즈 껍질까기나 테이블 위의 쓰레기 치워주는 일거리 정도만 했을 뿐. 준비하는 내내 ㅎㅈ언니랑 ㅎㄹ를 보면서 얼마나 손이 빠른지 감탄. 이렇게 금방 먹음직스럽고, 보기에도 예쁜 카나페가 완성되고, 과자랑 고기랑 다 어떻게 담아냈는지. 카나페를 직접 만들어서 먹은 건 처음이었는데, 치즈나 크래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다 같이 어우러지니까 맛있었다. 내내 잘 먹고 놀아서 살만 찐 듯.

 

| 집으로, 집으로

 

저녁 준비를 일사분란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아침에도 바쁘게 움직여서 깨끗이 치워버리고, 글램핑장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12시에 나왔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글램핑장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에 있던 이디야에 가서 한잔. 망고 플랫치노를 골랐는데 실패. ㄱㅎ오빠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포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3시쯤 서울 도착(정체될까 걱정했는데 1시간 만에 도착).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집에와서 씻고, 누웠더니 집이 제일 좋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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