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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총 16부작, 2015.10.7~
출연 :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줄거리 :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마을> 1화가 공개되고 이 드라마와 관련된 기사 덧글엔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그녀는 예뻤다>에 빠져서 다른 드라마로 갈아탈 생각은 전혀 하질 않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예뻤다>의 첫사랑 행방의 갈등이 모조리 풀려 버리자 재미도 그와 동시에 급감해버렸고, 인기가 높아질수록 심해지는 오버연기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졌다. '조금만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드라마가 되는 건데'라는 마음이 있지만 꾹 참고 보자니 그것도 아닌가 싶어 그렇게 <마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기에 앞서 문근영이 주연이고, 육성재라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나온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최근 들어 하는 드라마 치고 제대로 되는 게 없었던 문근영과 아이돌 출신의 드라마는 그다지 끌리는 요소는 아니었다. 그런데 웬걸, 1화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이런 괴물 같은 드라마가 다 있지?' 싶었다. 시선을 뗄 수 없는 탄탄한 구성, 빠른 전개, 공포영화라도 보는 듯한 공포감, 적재적소의 OST, 배우들의 열연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단지 1화였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몰아치듯 10화까지 단숨에 봐버렸다. 한 번 보면 분명 푹 빠질 텐데 이미 10화까지 끝 마당에 저조한 시청률은 오를 낌새를 보이질 않는다. 미스터리 드라마의 특성상 중간부터 채널을 돌려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인 것 같다.

 

<마을> 그리고 부제 아치아라의 비밀은 아치아라라는 마을에서 벌어진 장희진(김혜진)이라는 인물의 죽음과 그 범인 찾기가 줄거리다. 김혜진은 문근영(한소윤)의 이복자맨데,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인해  문근영은 할머니 손에 이끌려 캐나다에서 살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편지 한 통이 그녀 앞으로 배달되고, 가족들의 죽음을 쫓아 가다가 언니가 사고로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언니의 행방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언니의 죽음이 드러나고,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된다. 신은경(윤지숙)과는 한 남자를 두고 다퉜고, 온주완(서기현)은 계모인 신은경의 부탁에 죽기 직전 돈을 건넸고, 정성모(서창권)는 불륜 상대였다. 이 밖에 식당집 여주인, 변태남 아가씨, 미술교사 등 그녀를 둘러싼 인물이 빠짐 없이 모두 의심스럽게 연출되고 있다.

 

누가 장희진을 죽였어도 괜찮았을 정도로 탄탄한 인물 구성은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끼는데, 너무 꼬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덧글도 있긴 했다. 이제 남은 6화는 범인의 단서가 슬슬 나올 거 같아서 더욱 기대된다. 신은경을 비롯한 배우들을 보면 각자가 원래 그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정말 자연스럽다. 모성과 관련된 주제도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다. 다만, 원체 다른 배우들이 더 빛나버리는 드라마라서 문근영의 입장에선 단독 주연인데 좀 아쉬운 감이 없진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