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을 생각한다》 : 모리카와 아키라
한국인에겐 카카오톡이 있고, 일본인에겐 라인이 있다. 카톡이 이미 장악한 시장은 라인이 분투를 해도 안 되고 있는데, 일본을 비롯한 몇 개의 나라는 이미 라인 천국이라니. 라인은 어떻게 성공한 걸까 라는 궁금증을 평소 갖고 있었다. 그러다 '라인 前 CEO가 밝히는 경영의 비밀'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박힌 다산북스의 <심플을 생각한다>의 신간 이벤트를 발견했다. 평소 라인을 향한 호기심과 함께 '심플'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대중성 있는 책들을 다양하게 발간하는 다간북스의 신간이니 참여해보고 싶었다. 결과는 당첨!
이벤트 당첨일이 지나고 며칠이 되어서야 결과 발표가 났고, 또 며칠이 지나 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작은 책. 그리고 심플이 뭔지 몸소 보여주듯 간결한 디자인. 띠지를 벗겨내면 제목, 지은이, 출판사명 뿐이다. 뒤표지는 아예 바코드밖에 없다. '진짜 심플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책을 펼쳤더니 글자도 크고, 텍스트도 얼마 안 된다. 덕분에 금세 읽었다. (리뷰는 마감일에 간당간당하게 올리지만)
이 책은 라인을 경영하면서 그가 깨달은 경영철학을 엮었다. 그가 MBA에서 배웠던 지식은 버리고 현장에 맞춰서 몸소 익힌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래도 회사가 굴러간다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리고, 가끔은 냉정하다 싶은 부분도 있다. 그래서 합리적이지만. 이를 테면, 경력순이 아닌 철저한 능력제다. 경력순으로 하면 나태해지는 장기근속자가 생기고, 그런 사람들은 창의적이거나 의욕적인 신입들을 짓누르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다. 그 결과 능력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던 사람들은 제 발로 회사를 나가게 됐고, 역량 있는 사람들만 회사에 남았다. 이후에도 이 시스템은 그대로다. 제 아무리 한 번의 성공을 이뤘어도 지속적인 성공이 아니라면 아웃이다. 또한, 그는 일본인 특유의 돌려말하기가 외국인과 같이 일하는 구조상 좋지 않다는 걸 알고, 면전에서 돌직구를 날리게 했다. 불필요한 소통을 줄이고, 확실하게 한다는 거다. 돌직구는 순간엔 부끄럽고, 화가 나도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않고, 결국엔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경계하는 것은 성공하는 것. 회사가 성공 궤도에 오르면, 직원들의 복지가 좋아지고, 가족들과 안정을 쌓아가고 그러다 보면 안주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즉, 행복해지면 발전이 없다고. 그래서 그는 성공을 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한다. 이 글을 보면서 수많은 부하직원을 거느리고 한 기업체를 경영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두산이 생각난다) 라인의 성공은 심플한 가치에 집중하고, 고객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살피고, 그 부분을 파고든 전략 때문이다. 결국 성공은 기본에 충실한 것.
*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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