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맛집 정두(正斗)

홍콩, 센트럴맛집 정두(正斗)

 

 

| IFC몰에서 정두 가는 길

 

홍콩맛집에 대해 알아보면서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는 곳이 '정두'라는 걸 알게 됐다. 위치도 IFC몰(센트럴)이라 찾아가기도 괜찮아서 마침 침사추이로 가는 3일차 일정에 이곳을 넣기로 했다. IFC몰 3층에 위치한 정두. 쇼핑엔 관심이 없어서 IFC몰에 들르리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결국 먹으러 찾아왔다는.

 

 

입구엔 콘지 & 누들 완탕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다. 홍콩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지만 미슐랭가이드에 3년 연속 선정됐다는 절대 맛집이라서 가장 기대가 컸다. 두근두근. 유명한 곳이라서 당연히 기다림을 감수하고 갔는데, 가게 앞에는 줄이 없어서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앞에서 괜스레 서성거리다가 다시 확인해보니 몇몇이 식사중. 

 

 

오픈한 걸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호텔 레스토랑 뺨친다. 일찍 찾아온 덕에 손님들도 없고, 여유있게 식사하기 좋았다. 가이드북엔 '문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붐비니 서둘러 갈 것'이라고 꿀팁을 주고 있는데, 줄을 서지 않았는데도 들어온 우리는 참 럭키했다. 돌이켜보면 먹고 싶은 걸 먹으러 들어갈 때마다 기다린 기억이 별로 없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를 고르고, 직원은 와서 자연스럽게 차를 따라줬다. 차는 HK$5. 홍콩여행 중에 다녀왔던 식당 중에 가장 분위기, 맛, 서비스, 가격이 만족스러웠던 곳은 단연 정두였다. 확실히 한국음식만큼의 맛은 홍콩에서 맛볼 수 없어서 그걸 감안하면 이곳이 제일 나았다. 이곳은 미슐랭맛집으로 현지에서도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하유미의 남편이 운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소고기 완탕면이랑 볶음면

 

메뉴는 금방 나왔다. 완탕면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소고기완탕면을 시켰고, 하나는 볶음면을 골랐다. 완탕면은 잘못 먹으면 새우깡 끓인 맛이라고 들어서 걱정스러웠는데 개인적으론 비린다기보다 담백했다. 면도 뚝뚝 끊어지는 게 아니라 탄력이 있어서 식감도 좋았다. 볶음면은 전날 호텔 근처에서 맛봤었는데 맛있어서 한번 더 먹었다. 비슷한 맛인데, 여기가 조금 더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 그치만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맛있다. (미슐랭 맛집인데, 로컬 식당하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니 실례 같지만) 우리는 앞으로 먹을 걸 생각하면서 요 정도에서 멈췄지만, 롤이랑 딤섬, 비비큐 번 같은 것도 파니 같이 먹어도 괜찮을 거 같다. 홍콩에 다시 간다면 이곳은 다시 오고 싶다. 깔끔하고, 분위기 좋아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