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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육아

식장 예약하기(의정부 웨딩팰리스)

식장 예약하기(의정부 웨딩팰리스)

 

| 웨딩팰리스 버진로드

 

일주일 전 플래너를 계약하고며칠 뒤 홀사용료 및 기타 포함사항을 정리한 식장 리스트가 메일로 도착했다. 혼자서 정리했더라면 의정부의 괜찮을 식장들을 찾아내느라 수많은 광고글 사이에서 엄청 헤맸을 텐데 표로 한눈에 정리를 해주니 너무 좋았다. 덕분에 대략 얼마의 비용으로, 어떤 혜택들이 있는지, 의정부엔 어떤 식장이 있는지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의정부로 식장 투어를 하기 전, 우리가 고려한 사항은 크게 교통이 편할 것, 음식의 맛이 좋을 것 정도였다. 부수적으로는 천장이 높을 것, 주차공간이 확보될 것 등이 있었지만. 그리고 혹시 이렇게 리스트업 해가도 종종 악덕업자들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괜한 돈을 날려야 했다는 글을 보면서 식장에 가서 물어볼 것들도 꼼꼼히 정리해갔다. 아래처럼.

 

1. 홀사용료 외 기타 연출비, 부가세 포함여부

2. 식대 부가세 포함여부, 음료/주류 포함여부, 어린이 식대 계산

3. 최소 보증인원, 예식시간(1시간 반이 좋음)

4. 포토테이블, 예도, 예포, 현악 3중주 서비스

5. 주차가능대수, 무료주차 및 주차비, 혼주용 몇 대까지 무료 

6. 홀 수용인원 및 단독 홀 여부 

7. 카드/현금 지불 차이, 현금영수증 가능 여부 

8. 혼주 메이크업, 헬퍼(수모) 비용  

 

생전 해봤던 게 아니라서 준비를 하면서 떨렸는데, 식장에 가니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이 모든 게 잘 정리된 프린트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하지만 미리 어느 정도 알아야 질문도 해둘 수 있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가기보단 어느 정도는 기본지식을 쌓고 가면 좋다.

 

| 다른 식장과 달리 단이 높아 주목도가 높다

 

플래너는 총 7군데의 식장을 리스트업해주었으나 다 돌지는 못했다처음엔 의욕 넘치게 다 돌아보리라 했는데 돌아다니다보니 작은 동네에서 가격이나 혜택은 거기서 거기인 듯했고, 무엇보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든 곳이 생겨버려서다. 어느 곳은 홀사용료 무료에 각종 이벤트 혜택도 주었고, 어느 곳은 무엇보다 하객들의 동선이 가장 편할 것 같기도 했다. 꽤 끌리는 구석이 있었지만 극복하기 힘든 단점들 탓에 '어쩌지' 싶은 마음이었는데 '의정부 웨딩팰리스'를 본 순간 우리가 여기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

  

일단 의정부역에서 접근성이 좋아 하객들이 헤맬 것 같지 않았고뷔페 음식도 깔끔하고단독 홀과 단독 피로연장이라 하객들이 섞일 필요도 없었다규모도 제일 컸고걱정했던 주차문제나 동선 문제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식장에 뿅 반해버렸는데, 다른 곳과 달리 천장이 꽤 높고, 버진로드는 단이 높아 주목도가 좋았다. 조명이나 스크린, 예시로 보여준 플라워샤워도 마음에 들었다사실 앤티크한 분위기의 식장은 원하지 않았지만 그 아쉬움을 채울 만큼 다른 게 마음에 들었다.    

 

| 심플한 신부대기실

 

5층부터 층층이 직원분이 안내해주셨는데, 여기는 신부대기실. 대기실은 다른 곳이 더 화려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식이 화려하면 신랑신부보다 인테리어에 눈이 가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뺐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단순하게 수긍. 사진에는 없지만 위에는 그래도 샹들리에가 있어 적당히 화려하다.

이렇게 마음에 든 만큼,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 셌다. 확실한 비용 차이에 잠시 망설였지만, 우리보다 이곳에 올 하객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고르라는 얘길 들으니 오히려 쉽게 정할 수 있었다그 먼길에서 올 손님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괜찮은 곳에서 대접해야 하지않겠나 싶어서.

식장투어를 그렇게 마치고, 가계약을 하기 전 부모님들과 최종 조율을 했다. 4월 중 원하던 날짜엔 맞는 시간대가 없었고결국 여차저차해서 422일로 날이 정해졌다. 식장까지 마쳤는데, 이젠 뭘 하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