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홍콩, 센트럴 융키(鏞記)

홍콩, 센트럴 융키(鏞記) 

 

| 센트럴에 있는 융키

 

침사추이에서 셩완으로 돌아온 뒤, 한 것도 없이 지쳐버려서 숙소에서 뻗어버렸다. 더운 날씨 탓에 끈적끈적했던 터라 샤워도 다시 하고, 옷도 새로 갈아 입고 다시 기운 내서 먹으러 융키로! 사실 쉬고 싶은 마음에 식사 따위 건너 뛰고 싶었는데, 임뚱은 홍콩에 온 목적이 '먹방'이라며 포기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가는 게 귀찮지 일단 식당에 가면 잘 먹기 때문에 결국 이곳으로. 미슐랭에서 별도 받은 터(후에 사라졌지만)라 외관부터 번쩍번쩍한 융키. 외관을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앞에 지나가던 버스가 가려버렸다. 그치만 다시 찍을 마음은 들지 않고.

 

| 첫날 센트럴에 들렀다가 눈길을 사로 잡았던 융키의 고기들

 

사실 융키는 너무 유명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곳이었다. 그런데 센트럴에 들른 첫날, 찾으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규모가 커서 단숨에 알아본 융키. 이때까지만 해도 여길 들를 생각은 없었는데, 바깥에서 보이는 고기의 적나라한 광경이 신기해 촬영만 해뒀다. 결국 셋째 날 자연스럽게 오게 된 식당.

 

| 2층의 내부

 

가게가 몇 층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식당에 들어가니 2층으로 안내를 해줬다.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대여서 손님들은 많질 않았다. 인테리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막 화려하진 않았고, 가격도 미슐랭 별을 획득한 가게치고는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지배인에 안내에 따라 자리를 앉고, 메뉴를 고르기 시작!

 

| 다행스럽게도 한글로 된 메뉴판이 있었다

 

 

| 차는 지겨워서 주스를 시켰는데 생과일주스

 

메인 메뉴를 고르고, 음료도 골라야 했다. 매번 식당에 갈 때마다 먹었던 차는 좀 지겨워져서 주스를 시켰는데, 생과일 오렌주스여서 정말 맛있었다(가격은 착하지 않았지만). 제주도에 갔을 때 먹었던 생과일 주스맛이었다. 메인 메뉴 외에도 딤섬을 추가로 주문할 것인지 체크하는 종이가 있었다. 이것저것 중간에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요건 패스.

 

| 기대했던 거위 요리와 잘못 주문된 볶음면

 

임뚱이 생각했던 '새끼 돼지 고기'는 먹질 못했으나, 그 대신 우리가 우리가 고른 건 거위요리. 융키에 대해 찾아보니 다들 이곳은 거위요리가 유명하다고도 했고, 가격도 요쪽이 좀 더 나아서 이걸로 했다. 볶음면은 지금 생각해도 조금 화가 난다. 의사소통이 안 되니 손가락으로 가리켜 메뉴를 골랐는데, 우리가 고른 건 면이 아닌 밥이었다. 그런데 주문이 잘못됐다고 말했더니 그냥 먹으라는 식. 안 그러면 새로운 걸 추가로 주문하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경우 죄송하다고 하고 주문을 제대로 다시 받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나라 서비스가 좋은 거였구나 새삼 느꼈다. 맛은 있어서 잘 먹긴 했는데 기분이 나빴다. 잘못 받은 건 그쪽인데, 왜 우리가 다 계산해야 하죠?? 알고 보니 이곳은 형제의 난으로 유명한 식당. 형제끼리 경영권의 다툼을 8년간 벌였단다. 그 결과 획득했던 미슐랭 스타도 잃었고. 맛은 괜찮은데 서비스 면에서는 너무 아쉬웠던 곳.  

 

| 새콤한 소스에 찍어먹었더니 맛있던 거위요리, 볶음면도 타의적 선택이었으나 괜찮았고

 

 

'여행 >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셩완 웰컴마트  (0) 2016.07.06
홍콩, 빅토리아 피크  (0) 2016.07.06
홍콩, 몽콕 야시장  (0) 2016.07.04
홍콩, 침사추이 카오룽 공원  (0) 2016.07.04
홍콩, 침사추이 허유산(許留山)  (0) 201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