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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육아

웨딩메이크업, 파크뷰칼라빈

웨딩메이크업, 파크뷰칼라빈

 

10월에 촬영을 하고 한 달이나 밀려서 쓰게 된 후기.

웨딩촬영에 앞서 결정해야 할 건 메이크업과 스튜디오였다. 이것들은 플래너를 통해서 결정했는데, 메이크업은 어차피 아는 데가 없었고, 계약을 할 당시부터 플래너가 추천을 했던 곳이라서 '파크뷰칼라빈'을, 스튜디오는 샘플촬영본을 보고서 색감이 맘에 들었던 '루나스튜디오'로 골랐다. 웨딩촬영이 일주일 정도 남았을 즈음엔 플래너가 최종적으로 신랑신부가 숙지해야 할 팁과 복장, 시간 등을 정리한 파일을 보내준다. 우리의 촬영은 토요일 12시에 시작이어서 오전부터 서둘러 청담으로.

 

 

그런데 당일 아침, 늦을 것 같아서 맘이 조급해졌다. 임뚱을 보채고 보채서 도착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어차피 대기자가 많아서 기다려야 했다. 이럴 거면 왜 그렇게 초조해 했을까 싶었을 정도로. 게다가 신랑은 메이크업이 뒤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그 사이 임뚱은 촬영용 간식을 사러 갔고, 나는 그대로 명찰(?)을 받고 옷을 갈아입고 대기하기 시작했다.

 

 

낯선 분위기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서 뭔가 멍-해졌다. 다들 이런 곳에서 결혼 준비를 했고, 또 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한 10분쯤 기다렸을까. 헤어 담당하는 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는데,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없어요'라고 했더니, 샘플 헤어스타일 책자를 보여줬다. 이런 것도 골라야 하나 싶어서 그제서야 사진을 들추어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기본 메이크업을 받으러 다른 곳으로 불려갔다. 되게 부드럽게 손으로 만져주는데 꽤 느낌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져서 내친 김에 사진도 찍었다.  ㅎㅎㅎ.. 

 

 

기본 메이크업을 받고, 머리 정리를 하러 불려갔다가, 다시 메이크업을 받고 왔다갔다했다. 그치만 다들 잘 알아서 이끌어주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다.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착착- 메이크업, 헤어를 마무리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플래너를 통해서 이곳에 오면서 메리트랄까, 부원장님에게 메이크업을 받았는데(부원장님인지 알 순 없었다), 알아서 톤도 진하지 않게 해준 것 같아서 괜찮았다. 역시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신부화장이 두껍다는 얘길 들었는데 확실히 다 받고 나니까, 연극하러 가는 줄. 신랑 메이크업은 한 20-30분 안에 끝났던 듯. 드레스를 고르러 갈 때나 메이크업을 받으러 올 때나 느낀 건 정말 결혼은 신부 위주구나 라는 것. 

헤어는 결국 앞머리를 넘기고 뒤로 묶는 기본 스타일로. 헤어를 하기 전에 앞서 전에 어떤 스타일이 하고 싶냐 해서 고민했는데, 그냥 알아서 잘해주더라. 대체 왜 고민했지? 또, 머리 길이가 좀 짧아서 붙임머리를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본판이 있는데 붙인다고 뭐 달라지겠나 싶어서 그냥 안 하기로 결정. 안 하길 잘했다 싶다. 기본적인 헤어+메이크업만으로도 평소와 다른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제대로 된 헤어메이크업은, 다음 촬영 후기 포스팅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