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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동대문, 미즈컨테이너

동대문, 미즈컨테이너



토요일, 삼청동을 뒤로하고, 동대문으로 빠르게 향했다. 동대문은 집이랑 가까운데, 지나치기만 할 뿐 막상 역에서 내려서 이곳을 둘러본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간만에 들른 동대문은 분위기가 아주 많이 바뀌었더라.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을 염두에 둔 디자인 같은 느낌. 이곳에서 WD, ES이를 만나면서 미리 맛집을 골라두었는데, 문을 닫아서 급하게 먹을 곳을 찾았다. 메뉴는 내가 원하는 대로 파스타가 되었고. 그렇게 찾아낸 게 현대시티아울렛에 있는 미즈컨테이너였다. 식당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여기저기 있는 프랜차이즈. 




이곳은 일단 넓었고, 인테리어가 화이트톤으로 밝고 깨끗했다. 신기한 게 시간이 지나면 조명의 밝기도 조절을 해서, 저녁즈음엔 좀 더 분위기있게 바뀌기도 했다(다른 곳도 이러나). 손님이 많아 보였는데, 식사시간대라 그랬고, 그 시간대가 지나니 여유로워졌다. 거의 마지막까지 우리가 있었던 듯.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메뉴를 보고 골라, 직접 가서 해야 했다(선불이란 말씀). 주문을 하고 직원이 건네주는 숫자가 적힌 헬멧을 받아들고 자리에서 기다리면 된다. 조금 지나면 음식이 하나씩 도착하는데, 그때는 직원이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제안한다. 나도 수줍고, 직원도 수줍어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짝'하고 났더니, 기분이 묘하게 좋아졌다. 재밌네, 여기. 




우리가 주문한 건 토마토해물파스타, 튀긴버섯과트러플피자, 해물크림리조또 였던 것 같다. 이름이 가물가물. 음료는 1인당 하나씩 하려고 했었는데, 혼자 마시기엔 좀 많은 양 같아서 레몬에이드 1잔, 녹차 1잔을 했더니 딱 5만원이 나왔다. 맛은 깊이가 있다거나 엄청 훌륭하다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었으나, 계속 당기는 맛이긴 했다. 이 정도면 가성비는 나쁘지 않은 편. 개인적으로 파스타보다는 리조또, 리조또보다는 피자가 더 좋았다. 이래놓고 다 잘 먹긴 했지만. 무엇보다 미즈컨테이너는 메뉴가 다양한 게 장점인 것 같다. 음료만 해도 맥주, 와인, 심지어 하이볼까지 다양했으니(추가로 주문한 꿀유자 하이볼이 맛있더라)




이때도 역시 내 청첩장을 핑계로 모였지만, 다들 결혼을 했고, 앞둔 몸이었다. 그래선지 다른 때랑은 조금 다른 대화가 오갔다. 행복주택이니, 남편(예비신랑)과 잘 지내는 법이니, 신혼여행, 결혼식과 출산 등등. 결혼을 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다온 지 얼마 안 된 WD이는 선물로 마카다미아를 주었고, 결혼식의 소회들을 얘기해줬는데 어찌나 부러운지. 끝낸 자의 여유랄까. 4월 예신인 나와 12월 예신인 ES이는 마냥 먼 얘기 같은. 다음에 만나면 WD가 '디스 이즈 하와이' 책 준댔는데, 조만간 또 봐야지. 후기도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