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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동 카페, GATE20

성수동 카페, GATE20

 

 

집 앞에 있는 카페, GATE20. 어쩌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할 때 힐끔힐끔 눈길이 가던 곳이었다. 주변 분위기와는 동떨어지게 이 카페만 심플한 외관을 하고 있고, 분위기도 조용해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저 카페도 가봐야 되는데'하고 생각을 지나갈 때마다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카페를 갈 일이 생기면 한강과 가까운 이곳보다는 성수역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그러다가 동생이 서울로 온 김에 가볍게 한강을 들르기로 하고, 이 카페에 들렀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꽤 카페는 넓었다. 너무 좁은 카페면 책을 읽거나 하면서 오랜 시간 있기 힘들겠다란 생각에 못 왔던 곳인데, 이렇게 넓은 곳일 줄이야. 그리고 우리가 들렀을 즈음엔 한강에서 자전거 타고 잠깐 쉬러 오신 분들이 보였는데, 뭔가 내가 생각했던 조용한 카페보다는 약간 소란스러운 동네 카페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괜찮은 느낌이었다.

 

 

카페는 신기하게 입구를 기준으로 높낮이가 다른 두 공간으로 나뉜다. 우리는 입구 맞은편으로 계단을 좀 올라가서 앉았는데,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선 이렇게 아래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아늑한 아지트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카페다. 집하고 5분도 걸릴까 말까한 아주 가까운 곳이라 종종 들를 것 같다.   

 

 

동생이랑 한강을 걷기로 하고, 테이크아웃으로 받은 아메리카노와 카페모카. 휘핑크림을 좋아하지 않는데, 빼달라는 걸 깜빡했다. 주문을 하니 서빙은 주인분이 직접 해주셨고, 카페모카가 뚜껑을 닫다가 잘못될까봐 열어서 주셨다고 말씀하시는데 친절하게 말씀하셔서 기분이 좋더라. 맛은 솔직히 자그마치 쪽이 더 좋지만, 소박한 동네 카페 분위기가 나는 건 여기라 나쁘지 않다.

 

 

낮에 들렀었는데, 외관을 안 찍은 게 생각나서 밤에 지나가는 김에 다시 찍어두었다. 밤엔 낮이랑은 또 다른 분위기. 동네에 가깝게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여기도 가고, 지금보다 더 한강도 자주 가야지. 이 동네에 있을 때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