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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왕십리, 엔터식스 명동피자

왕십리, 엔터식스 명동피자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은 청첩장 나눠주기 미션. 그래서 K를 만나러 왕십리까지 왔는데, 청첩장을 또 집에 두고 와버렸다. 약속을 옮겨서 다시 나중에 만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내 몸은 왕십리에 와 있고, 모바일 청첩장으로 이해해달라고 하고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왕십리=곱창이라는 생각이 있긴 했었는데, 그래도 편하게 만나서, 편하게 먹으려고 엔터식스로 결정했고, 왕십리에서 3년 정도 일하고 있는 K가 '명동피자'가 괜찮다고 해서 거기서 저녁을 먹었다(위치는 엔터식스 지하1층)



우리가 일찍 들어왔는지 손님들은 처음에 별로 없었는데, 슬슬 7시쯤 되니까 자리가 다 차버렸다. 우리는 운이 좋게, 자리를 고를 수 있을 때 온 거고. 주문은 메뉴판과 함께 사진이 들어 있는 패드를 갖다준다. 피자랑 파스타를 하나씩 먹으려고 해서 세트 메뉴에 눈을 돌렸는데, 파스타가 고정이라 다른 메뉴로 변경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나폴리 피자(15,300)랑 안심 파스타(17,800)로 하고, 음료는 레몬에이드(6,000)로 정했다. 



나는 이 집이 처음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K가 이미 와봤던 곳이라고 괜찮다고 해서 주문할 때부터 살짝 기대. 원래 요런 체인들은 잘 안 가는 편이라서 잘 모르는데, 최근에 갔던 '미즈컨테이너' 같은 분위기랑 흡사했다. 젊은 층을 공략한 재밌는 메뉴이름이나 약간 발랄한 인테리어라든가. 



주문을 하고서 드디어 나온 메뉴. 파스타가 색이 흰색보다는 약간 불그스름해서 매콤할까 싶었는데, 보통 크림맛만 났다. 너무 느끼하다면(난 딱 좋았지만) 주위에 고추가루가 있으니 그걸로 매콤함을 더해도 될 듯하다. 양은 둘이서 먹기에 충분했고, 안심도 많았던 데에다가 감자까지 있어서 포만감 최고였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이어트 해야 될 거 같다고 저녁 먹지 말자 했었는데 아주 잘 먹었고요). 면도 꼬들꼬들하니 괜찮았다.  



삼청동에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에 갔다가 꽂히게 된 나폴리 피자. 크리미한 파스타랑 상큼한 피자의 조합이 잘 어울렸다. 크기도 생각보다 컸고(가격을 생각하면 크기는 적당한 듯). 엄청 맛있다, 까지는 아니지만 엔터식스에서 종종 먹으러 오긴 하겠다 싶을 정도였다. 다만 레몬에이드는 가격대비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결국엔 남겼으니, 적당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