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식당, 카페

문래, 양키스버거, 라 크레센타

문래, 양키스버거, 라 크레센타



결혼식을 딱 일주일 남겨 놓은 주말, 이번엔 SY에게 청첩장을 전달하러 문래로 향했다. 문래동에 창작촌이 형성돼 있다고 해서 내심 궁금하던 동네였는데, 굳이 갈 일이 없으니 안 가게 되고,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하지만 예술은 무슨, 본의 아니게 맛집촌만 알게 되었네. 이 동네에 살면서 여기저기 맛집을 찾아둔 SY 덕분에 몇몇 맛집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몇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중에 맛집이라는 '양키스버거'가 오픈해 찾아갔다. 



양키스버거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 동네에선 꽤 유명한 곳인지 옆에는 양키스피자도 있다. 하지만 둘 다 피자보다는 버거가 먹고 싶어서 양키스버거로(문래역 7번출구 인근). 정말 잘 되는 곳인지, 5월부터는 이 근처로 확장이전을 한다고 공지가 써 있었다. 웬만해선 기다리면서 먹질 않는데, 의자도 있겠다, 날도 좋겠다, 문래까지 왔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앉아서 기다렸다. 그런데 뒤늦게 온 사람이 명단에 이름을 쓰는 걸 보고 당황했지만, 뒤늦게 정정해서 순서는 원래대로 먹을 수 있었다. 이름을 올려놔야 되는지 몰랐는데, 참고하시길



꽤 긴 기다림 끝에 양키스버거에 입장할 수 있었고, 드디어 찰리치즈베이컨버거 세트와 클래식치즈버거 세트를 만났다. 가게의 키치적인 분위기에 이미 반했고, 버거의 화려한 비주얼에 또 한번 반했다. 맛도 지금까지 먹어본 수제버거 중 최고였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기다리면서 먹을 만한 맛. 기다리는 동안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안 나오지, 싶었는데 양도 많고, 허겁지겁 먹어 치우기엔 좀 아쉬워서 아껴먹게 된다. 치즈를 싫어하는데도 느끼함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고. 



밥을 때웠으니 커피도 마셔야지 해서 찾아간 곳이 '라 크레센타'. 창고형 카페라 그런지 규모가 꽤 컸다. 2층으로 구성돼 있고, 블랙 인테리어가 특히 취향저격.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분위기가 좋았는데, 낮이고 밤이고 인기가 많다고. 커피도 맥주도 다 잘 어울리는 분위기. 주문을 하고서 SY의 말대로 주변을 둘러봤더니 손님의 연령대도 제각각이었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주변에 아파트단지여서 어머님들도 오시고 하는 모양이었다(나는 어머님들이 카페오고 요런 모습이 보기 좋더라). 



여기선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산미 없는 걸로 했더니 맛있었다. 컵도 예뻐. 날씨도 좋고, 카페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맛있고 얘기는 또 얼마나 잘 통하는지. 여기 있던 시간이 정말 좋았다. 기억에 남는 게 SY가 추천해준 책과 영화 얘기. 추천해주는 책 얘기 듣다가, 결국 SY네 집에 들러서 책도 5권이나 빌려왔다. 결혼식에, 신혼여행도 있고,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지만 또 욕심이 나서. 



라 크레센타의 외관은 요런 모양. 안도 바깥도 너무 예쁘게 꾸며놨다. 창고형 카페가 확실히 인기는 인기인 모양인가 보다. 최근에 갔던 카페들에 이런 느낌의 카페들이 좀 많았던 것 같아서. 그치만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니까, 많이 생겨도 뭐. 나오면서 흘깃 봤는데, 카페 음료만이 아니라 브런치도 같이 판매하는 듯. 다음에 브런치 먹으러 또 오고 싶은 곳. 여기 갔다온 다음 날인 지금도 여전히 앓이 중인 너무 예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