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식당, 카페

건대 스타시티, 매드포갈릭

건대 스타시티, 매드포갈릭



결혼식을 마치고, 임뚱하고 다음 날 향한 곳은 건대였다. 하와이로 떠나기 전에 입을 편안한 옷을 사기 위해서 였다(굳이 여기서 사지 않았더라도 하와이에 충분히 옷이 많았다, 더 저렴하게, 더 다양하게). 그런데 이상하게 썩 마음에 드는 옷이 많이 보이질 않아서 몇 개만 샀고, 신발은 사고 싶은 게 있었으나 직원이 불친절하거나 새상품이 없다고 해서 패스했다. 그 와중에 잠시 다리나 쉬려고 들렀던 곳이 건대 스타시티, 매드포갈릭이었다.  



건대에서 매드포갈릭을 본 적이 없어서 있는지도 몰랐는데, 혹시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스타시티에 있었다. 지하 1층에 식당가가 몰린 곳 중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해 있었다. 있는 거 맞나 할 정도로 걸으면 마침내 보인다. 우리 같이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가는 길엔 몇 미터 남았다고 적힌 글도 보였다. 어쨌거나 도착한 매드포갈릭은 시간이 어정쩡해서 그른가 손님은 별로 없었다.  



봄 분위기에 맞게 분홍분홍하게 디자인이 된 광고지가 보여서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디자이너 열일하는 구나, 하고 흡족. 이날엔 작가님이 결혼 선물로 주셨던 상품권으로 제대로 먹어보자, 하고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파스타 하나랑 스테이크 하나, 레몬에이드랑 와인, 그리고 애피타이저용 마늘빵을 주문했다. 저번에 강남 매드포갈릭에서 느끼한 거 싫어하는 임뚱도 괜찮게 먹어서 기대기대. 



레몬에이드랑 와인, 마늘빵부터 나오고 뒤이어 메인 메뉴들이 나왔다. 마늘빵은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용으로 딱일 만큼 상큼하고 괜찮았다. 두 조각 치고 가격이 착한 건 아니었지만.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 크림, 크랩 어쩌고 파스타를 시켰었는데, 개인적으로 대실패 메뉴였다. 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게맛이 너무 강했고, 파스타도 내가 생각한 그 기다란 면이 아니었다. 제대로 메뉴를 읽지 않은 내 탓이겠지만, 너무 느끼하고, 짰다. 2만원도 넘어가는 파스타 치고는 내가 기대했던 그 맛을 하나도 내질 못했다. 스테이크는 강남에서 먹었을 때랑 똑같이 시켰는데, 좀 맛이 달랐다. 이곳의 문제인 건지 그 사이에 메뉴가 조금 바뀐 건지 모르겠다. 예전엔 간마늘은 없었고, 구운마늘만 올렸던 것 같은데, 그게 좀 과한 느낌이었고, 역시나 짰다. 이번의 방문으로 매드포갈릭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개인적으론 무너졌다. 당분간은 매드포갈릭 생각은 나지 않을 듯 싶다. 가까이에 지점이 있어서 기뻤는데 아쉽다. 우리 결혼 후 첫 만찬이었는데.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