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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포천 백운계곡, 여름휴가

포천 백운계곡, 여름휴가

 

 

 

어쩌다보니 급 가게 된 포천 백운계곡. 겁나 맑았던 하늘이 가는 도중에는 폭우로 돌변했다. 요즘 들어 자주 문자를 주고 있는 긴급재난처에서 또 다시 문자까지 발동. 이런 날에 놀러가도 될까 심히 걱정이 됐는데 도착하고 얼마 안 있으니 비가 싹 그치고, 햇빛 쨍쨍. 도착하고서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근처 고추밭에서 청양고추도 따서 넣었다.

 

 

 

 

 

 

간단히 라면을 먹고, 날도 완전히 개고 물놀이 하러 이동했다. 컨디션이 별로였던 나는 바위에 앉아서 사진찍기에 열중했다. 비 와서 어쩌나 싶었는데 오히려 비가 온 뒤라 날도 덥지 않고, 벌레도 별로 없어서 더 좋았다.

 

 

물도 맑았고, 깊이도 적당하고, 사람들도 많이 붐비지 않은 편이라서 놀기 좋았다. 물 반, 사람 반인 바다보다는 여기가 훨씬 더 나았다. 자연하고 더 가까웠던 것 같고. 물놀이를 하고 난 뒤에 저녁 먹을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토요일이라 <무한도전>을 다 같이 감상했다. 최근 들어 시간에 맞춰 보지 않았는데 간만에 보니까 꿀잼. 무도가요제 녹음을 하는 내용이었는데, 광희가 눈치보는 거랑 하하가 계속 녹음해야 하는 상황이 웃겼다.  

 

 

물놀이도 하고, TV도 보고 그러니까 곧 밤이 됐다. 준비해온 재료들을 씻고, 고기를 굽고, 치즈도 먹고, 계속 먹었다. 밖에서 먹는 건데 집에서 먹을 때보다 더 제대로 해놓고 먹었다. 버섯, 파프리카, 치즈, 소시지까지 다양하게 해서. 먹는 동안 노래 부르면서 기타연주도 했고, 클럽음악 틀어서 제대로 춤도 췄다고 한다(이때 나는 이미 자러 가서 없음). 후에 동영상을 봤는데 다들 대단쓰.

 

 

 

다들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다음 날이 됐고, 점심을 먹었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시켜서 청국장이랑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양이 창렬했다. 지난밤에 남아 있던 버섯을 넣어서 그나마 모양이 갖춰졌을 정도였다. 맛도 그저그랬다. 서울에서 이렇게 팔면 얄짤없었을 텐데. 메인보다 기본찬들이 오히려 괜찮았다.

 

 

1박2일 동안 우리의 마스코트였던 뭉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계속 주목받았던 뭉이. 강아지를 싫어하는 나도 쉽게 만질 수 있을 만큼 순하다. 아무리 괴롭혀도 짖질 않는다. 표정은 항상 아련하다. 그래서 뭘 하고 있어도 불쌍해보인다.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한 번 더 하고서, 짐을 챙기고, 계곡을 떠났다. 가기 전에 같이 밥을 또 먹었다. 방갈로에서 먹으려다가 자릿세 포함이라는 얘길 듣고 패스하고, 포천맛집을 찾았다. 맛집이 없다는 것 같았는데 겨우 찾아낸 게 우리나라국밥, 무봉리순대국본점이었다.결국 국밥집으로 갔다. 국밥이랑 완자랑 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국물도 진하고, 양이 많으니 먹어도 줄질 않을 정도였다. 여기가 맛있어서 다들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었던 거 같다. 꽉꽉 채워서 보냈던 8월의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