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티시 제트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티시 제트



읽을 책들이 좀 있어서 도서관에 들렀다가 빌려온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제목에서 드러나듯 시크하고, 멋스럽고, 건강한 프랑스 여자들의 뷰티, 생활, 스타일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프랑스인이 쓴 책이려니 하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저자는 미국인 패션 저널리스트 티시 제트. 그녀가 프랑스에서 살게 되면서 그 곁에서 지켜본 프랑스 여자들만의 독특한 습관과 전문가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해서 얻은 뷰티법들을 엮어낸 것으로, 출간 후 아마존 뷰티분야 1위에 올랐다. 



각 장은 프랑스 여자들의 태도, 피부, 화장, 헤어스타일, 식단, 옷장, 액세서리, 매력 등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미국인 여자들에 비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프랑스 여자에 대한 찬양이 너무 많다 싶기는 하지만, 그녀가 써놓은 이야기들이 거부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 끝까지 읽게 된다. 그야말로 뷰티바이블. 몇 가지 조언을 이야기하자면, 전문의들을 주변에 둘 것(미용사, 피부과전문의, 마사지사 등), 피부관리는 얼굴만이 아니라 목 아래에도 신경을 쓸 것, 나이가 아름다움에 전부는 아니라는 것, 옷장에 옷을 채울 때는 어두운 계열, 밝은 계열이나 큰 무늬는 포인트용으로만 구입할 것, 음식은 적당히, 죄책감 없이 즐겁게 먹을 것,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할 것 등이다.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는 내용들도 많았지만, 상당히 구체적으로 팁이 많아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도 많았다. 



글은 적절하게 저자의 체험담, 전문가의 인터뷰, 팁도 따로 구성되어 있어서 술술 읽히는 편이다.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무엇보다 프랑스 여자들에 대한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를 테면, 최신 유행을 좇기보다는 하나의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추구하고, 프랑스 잡지에는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매치하라는 조언은 찾아볼 수가 없단다(각자 다른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또 입시에 철학 문제가 나올 정도로 철학을 즐기는 이들은 월간 철학 잡지를 구독하기도 하면서 언제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센스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뷰티와 패션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있지도 않고, 책에 나오는 화장품의 성분들을 이해할 만큼 지식을 갖추지도 못했고, 직접 건강식을 해먹을 정도로 요리를 잘하지도 못해서 어느 부분들은 이애하기 어렵거나 알아도 실천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 번쯤 여자로서 읽어두기엔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신입생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읽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던 책은 모델 한혜진의 <한혜진 바디북>과 오래된 책이긴 한데 서은영, 장윤주의 <스타일 북>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