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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서울대입구, 스시려

서울대입구, 스시려



이번 내 생일에도 임뚱이 특별한 곳에 예약을 해뒀다. 서울대입구에 있는 스시려. 예전에 신림의 새옹 스시집에서 괜찮게 먹은 터라 비슷한 느낌의 다른 곳도 알아본 모양이었다. 평소 주로 다니던 동네가 아닌데다, 특별한 저녁이라고 생각하니까 궁금했다. 스시려는 서울대입구역에서 5번 출구로 나오면 금방 와닿는다. 블로그를 쓰기에 앞서 좀 검색을 해봤더니, 가성비 좋은 스시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디너보다는 런치가.  



스시려는 어느 상가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보통 스시집과 동일하고, 테이블은 앞선 사진에 봤던 것처럼 별로 없다. 우리는 주방장님과 바로 마주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냥 테이블에 앉는 것보다 요렇게 앉는 게 더 분위기 있음. 인기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예약이 필수인데, 여쭤보니 3일 전에 전화를 하는 게 좋다고 한다. 먹는 동안엔 손님이 많아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나올 때쯤엔 빈자리가 있어서 찍었다. 



이날 임뚱하고, 결혼식 때 댄스를 도와준 ST와 셋이 저녁을 먹었고, 메뉴는 디너사시미코스(53,000원)로 통일했다. 초반엔 샐러드로 가볍게 시작해서 끊임없이 참치, 광어, 새우, 장어 등등이 나왔다. 매장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카스도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환상. 먹는 데 급급해서 그런지 제대로 사진도 못 찍었다. 먹으면서 회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대답도 잘해주셨고, 부족한 반찬은 계속 해서 채워주셨다. 끝무렵엔 마무리로 어묵탕이랑 국수, 카스테라 빵이랑 녹차 아이스크림까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제대로 보여줬다.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있던 저 세 자리가 우리가 앉았던 곳. 소주랑 맥주랑 계속해서 한 잔 두 잔. 썸타는 사이에 데이트로 오기에도 좋을 것 같고, 기념일에 가족이나 연인을 데리고 와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으나 아직은 신림의 새옹이 더 마음에 든다. 맛을 떠나 아늑했던 인테리어가 그쪽이 더 끌린다. 여기는 상가에 위치해 있고, 가성비를 내세운 곳이라 그런지 조금 대중적인 느낌. 그래도 역이랑 가까운 건 굿굿.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스시려를 다녀온 이후에는 서울 야경이 볼만하다는 ST네 집에 가서 야경 감상. 그리고 집 앞에 있는 세빛섬에서 호로요이와 허버칩으로 마무리. 욕 많이 먹은 세빛섬인데, 날도 좋고, 조명도 예뻐서 그런지 꽤 분위기 나더라는. 평소 해보지 않을 법한 일들을 즉흥적으로 했던 하루라서 그런지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