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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문래, 쉼표말랑, 카페수다

문래, 쉼표말랑, 카페수다



SY에게 빌렸던 책을 다 읽고 돌려주려고 문래동에서 만났다. 마침 둘 다 일을 쉬고 있어서 약속시간은 금요일 오후. 이 동네를 잘 아는 SY의 안내로 들어간 곳은 바로 가정식을 내는 '쉼표말랑'. 지난번에 문래동에 왔을 때 SY가 이곳을 지나며 '여기 괜찮은데' 했던 곳이었다. 그때는 문을 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오픈. 



쉼표말랑은 일단 공간 구성이 특이했다. 입구를 지나면 테이블이 이곳저곳 공간을 따라 흩어져 있다. 우리는 맨 끝인 듯한 구석 방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옛날집 마당 같은 곳이라서 좀 더 정겨운 분위기가 났다. 마당 한켠에 자리 잡은 식물들이 소박해서 더 좋았다. 



이곳의 메뉴는 그때그때밥상과 매일매일밥상이 있는데, 말 그대로 그때의 재료에 따라 바뀌는 메뉴랑 고정 메뉴다. 아쉽게도 이날의 그때그때밥상의 재료가 떨어졌고, 우리는 고정 메뉴 중 돼지고기생강조림밥상(7,000원), 마늘장아찌또띠아피자(10,000원)로 골랐다. 

두 메뉴는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서 나왔는데, 한눈에 봐도 깔끔하고, 건강할 것 같은 음식이라 좋았다. 요리를 못해서 결혼 후에도 제대로 된 집밥을 먹기 힘들었는데, 정성스러운 가정식이라 맘에 쏙. 또띠아 피자는 언뜻 보기에 쉬워보여서 집에서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말이 쉬운 거려나. 맛은 사실 끝내준다고 하기까지는 어렵지만, 소박한 스타일이라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싶었던 곳. 



밥배 따로 있고, 커피배는 따로 있는 법. 쉼표말랑에서 나와서 곧바로 SY의 안내로 카페수다에 들어갔다. 이 동네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양한 맛집이랑 카페가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서 참 괜찮다 싶다. 게다가 인테리어도 제법 괜찮고. 

카페수다는 2층 구조로 일단 눈길을 끌고, 1층의 꽤 넓은 공간과 아기자기한 아이템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벽면에 영화제, 마을장터 같은 각종 포스터가 붙어 있고, 우리가 앉은 테이블 옆에는 탐나는 책들이 많은 서재, 그리고 명함을 막 걸어놓은 것도 있었다. 물고기 모빌이 천장에 매달린 것도 포인트. 



테이블마다 간격도 넓고, 얘기하기에 편안한 공간이었다. 체인처럼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고, 너무 시끄러운 음악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느긋하게 있기에 좋았다. 주문을 하려고 메뉴를 봤는데, 종류도 꽤 많았다. 작은 수제쿠키도 한쪽에 놓아두고 같이 파는 모양이었다. SY는 아메리카노를, 나는 고정메뉴 카페모카를 시켰는데 맛도 괜찮았다. 꽤 유명한 카페라고 해도 입맛에 맞는 카페모카를 찾기 어려운데 여긴 맛있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맛있어서 오히려 놀랐다. 다른 동네에서 찾아올 만큼의 카페는 아니지만, 문래에 왔다면 가볍게 들를 만한 카페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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