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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170827-170929

일상, 170827-170929


한 달만에 쓰는 일상글. 보통은 일주일 정도 간격으로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간격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더 밀리면 아예 안 써버릴 것 같아서 이제라도. 




8월과 9월과 사이, 이만큼 하늘을 많이 본 적이 있었을까? 하눌을 올려다보면 구름이 너무 예뻐서 내내 감탄사가 터졌다. 와, 하고 내뱉는 건 말고는 할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도, 직원들하고 점심을 먹고 돌아올 때에도,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다가도 잠시 멈칫 하게 되는 하늘. 이런 하늘을 어디서 봤더라, 했었는데 예전에 프라하 가이드북을 만들면서 봤던 하늘이 떠올랐다. 가지도 못했는데, 체코 하늘이 생각난다니. 앉아서 세계여행의 힘이 이 정도.




임뚱의 새옷을 살 겸 새로운 곳에 주말나들이를 가고 싶다는 사심에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이곳은 살 만한 게 별로 없다. 하와이의 와이켈레가 진심 그리웠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고디바를 먹어봤다. 가이드북을 만들면서 이 매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접 먹어본 건 처음. 기대가 컸는데, 악마의 초콜릿이라고 할 만큼 너무너무너무 달았다. 이게 왜 좋지? 




곧 결혼을 앞둔 친구의 웨딩촬영. 남양주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평소 갈 만한 곳이 전혀 아닌지라 소풍을 나온 기분이었다. 친구 L하고 카페에 들러 커피도 사마시고, 촬영용이라 그런지 예쁘게 꾸며진 장소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미친듯이 사진을 찍고 다녔다. 날도 좋고, 결혼하는 또 다른 L도 예쁘고, 좋은 것들로 내내 가득했던 날이었다.  




결혼하고 사위가 동두천에 올 때마다 맛있는 걸 못해 먹였다고 아쉬워했던 엄빠. 여름의 끝자락에 좋은 거를 해먹이겠다고 계곡으로 데려갔다. 원래 가려던 진짜 맛집이 문을 닫아서 새로운 곳을 찾아갔는데, 손님도 없고, 의외의 명당이었다. 닭백숙하고, 파전으로 제대로 저녁도 챙겨먹고, 애교 많은 사위 들어와서 엄빠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옛날 같으면 이런 자리를 따로 빼지도 않았을 건데, 뉴페이스의 등장이 이렇게 무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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