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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170930-171023

일상, 170930-171023 



9월의 끝자락, L과 H와 하룻밤. 지난번에 L의 초대로 문래동에 갔다가 하루종일 거한 대접을 받고, 또 다녀왔다. L의 갑작스러운 회식으로 파토가 날 뻔했지만, 주인도 없는 집에 먼저 가 있기로 합의를 보고 셋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퇴근하고 어쩌다 보니 맥주와 안주로 뒤늦은 저녁을 먹고, 밤에는 <왕좌의 게임>에 입문했다. winter is coming. 아침엔 수연이가 만들어준 토스트로 간단히. 안마기도 있고, 미드도 틀어주고, 문래동 구경도 시켜주고 손님 만족도 100%. 



긴 추석 연휴. 엄빠는 대신 서울에 오기로 했다. 매번 똑같은 행사 대신에 서울에 와서 남산도 보고, 케이블카도 타고, 한강도 보고 그러고 싶다고. 그 얘길 듣고 남산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닌데, 여태 한 번 데려오지 못했나 하고 울컥. 하루뿐이었지만 엄빠가 하고 싶은 건 다 하자고 생각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남산 케이블카도 1시간을 기다려서 탔고, 가볍게 맥주도 마시고, 다음 날엔 한강도 갔다가, 넷이서 영화도 보러 갔다오고. 



퇴근 후에 S씨와 H씨와 만남. 어딜 갈까 하다가 서로에게 좋은 왕십리에서 보기로 했다. 셋 다 서둘러서 퇴근해서 그런지 줄 서서 먹는 라멘집에서 좋은 자리에 앉아 곧바로 먹고, 다음엔 인테리어 예쁜 카페에서 마감 때까지 수다. 최근에도 만나서 이렇게 할 얘기가 많을 줄 몰랐는데, 모이면 장난이 없다. 카페모카가 없어 처음 마셔본 플랫화이트도 좋았고. 

시사회가 되어서 퇴근 후에 또 H씨와 영화를 봤다. 대한극장은 처음이고, 일본 영화는 몇 년 만이라는 이날 밤이 H씨에겐 어땠는지 모르겠다. 오래간만에 간 충무로는 여전히 약간 촌스러워서 반가웠다. 



출근을 하는 길에 대학 선배 언니랑 닮은 사람이 옆을 스쳐갔다. 갑자기 언니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가 추석이 끝나고 만났다. 늘 그렇듯 "맛있는 것 찾아놓을게요"라고 했지만 언니가 링크를 넘겨줄 때까지 꼼짝 않았고, 당일이 되어서야 즉흥적으로 어느 브런치집을 찾았다. 혜화도 오랜만이어서 비일상적인 주말을 보낸 느낌이었다. 그후엔 괜히 몸 녹이려고 사주카페에 발을 들였다가 눈 뜨고 만원 삥을 뜯겼고, 3차 카페에 가서 수다 후 다른 선배오빠까지 합류, 또 마감 때까지 수다를. 각자 일하느라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볼 때마다 어제 본 듯, 어렸을 때 본 사람들은 무시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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