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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르거나말거나

책 구입 리스트*

책 구입 리스트* 


다 읽지도 못하면서 쌓아두기만 하는 나날이다. 이제 그만 사야지, 라는 지킬 수 없는 다짐을 하고, 혼자 깨버리는 게 좀처럼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확실한 건 올해는 글렀다). 일이 일이다 보니 서점을 가거나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자꾸 책을 보는데, 그러면 꼭 몇 권이 눈에 들어온다. 신간이 계속해서 쏟아진다고 하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갖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난다. 조금만 참으면 또 다른 신간이 쏟아질 걸 아는데도, 이렇게 괜찮은 책이 나왔는데 하나도 안 산다는 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하나둘 책이 생길 때마다 찍어뒀던 걸 모아봤다.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 무라카미 류, 민음사 

민음사의 쏜살문고가 핫하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막상 책을 읽을까 싶으면 영 취향이 아닌 것들이 많아서 망설여졌었다. 그렇게 몇 번의 기회를 날리고, 드디어 읽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이 나왔는데 그게 바로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 앞은 밝은 파랑, 뒤는 보라색인데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맘에 든다. 판형도 작고, 얇아서 갖고 다니기도 좋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민음사 

여성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소설. 최근에 봤던 책들 중 가장 메시지의 파장이 크지 않았나 싶은 소설이다. 문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지만, 내 경우는 공감도 많이 됐고, 왜 이제서야 봤나 싶을 만큼 괜찮았다.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이봄 

마스다 미리를 좋아해서 늦더라도 꼭 구입하는 편이다. 수짱 시리즈만큼의 반응이 없기도 했고, 에세이보다는 만화를 좋아해서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렸었는데 제목이 맘에 들어서 샀다. 그런데 배송 과정에서 책이 먼지가 뒤덮이고, 밟힌 듯한 자국이 있어서 맘이 아팠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징징거린다'고 표현했던데, 나는 오히려 소소함이 마스다 미리의 근원이라 생각해서 잘 읽고 있다. 



<불완전하게 완전해지다>, 김나랑, 상상출판 

<보그 코리아> 피처 에디터의 남미 여행 에세이다. 후배가 만든 책이기도. 내부에서 이 책을 만들면서 문장, 표지, 사진 뭐 하나 빼 놓을 것 없이 고민했던 걸 옆에서 봐 와서 그런가 같이 애정이 간다. 비록 아직도 남미는 너무나 먼 당신 같은 느낌이지만. 친구가 이 책의 문구를 써 놓은 인스타를 보고, '이 책 좋다'라고 하길래 하나 샀다. 만나면 줘야지. 


<컨셉진 50호> 

책을 만드는 일이 꼴(디자인)만이 아니라 내용(콘텐츠)이 중요하단 걸 요즘 들어 더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어떤 새로운 가치를 독자들에게 더 빨리 많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세상에 대한 관심이 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럴 때면 꼭 잡지를 구입하게 된다. 그런 기특한 생각에 잡지를 사서 읽어도 막상 기대했던 내용보다는 광고만 가득하다. 읽을 만한 걸 찾다 고른 게 <컨셉진>이다. 확실히 읽을거린 많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는 모토도 맘에 든다. 하지만 어딘가 아쉬워, 간간이 살 것 같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인간실격, 달과 6펜스, 이방인, 모래의 여자, 위대한 개츠비)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진 않았지만, 갑자기 5권을 지른 데에는 8할이 캘린더 때문이다. 어차피 읽을 책인데, 이왕이면 사은품이나 받자는 마음도 컸다. 그래도 읽을 책은 나름 고심해서. 일본문학 위주로 읽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두꺼운 건 부담스러워서 적당히 <인간실격>,  <모래의 여자>를 고르고, 나머지는 제일 관심있는 걸로.  


<현남 오빠에게>, 조남주 외 6인, 다산책방 

다산북스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신간을 받게 되었다. 마음이 시들해진 틈에, 받은 게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 작가를 필두로 6인의 여성작가들이 모였다. 사실 크게 기대한 책은 아니었다. 이왕 받았으니까, 하고 첫 문장을 읽는데 좋아서 두 편을 연달아 읽었다. 근데 더 읽기엔 부담스러워 천천히 나눠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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